사회 사회일반

'부축빼기 기승' 야간 전동차 순찰 강화…절도범죄 줄였다

장유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16 06:00

수정 2025.04.16 06:00

서울 지하철경찰대, 작년 9월부터 예방순찰
'부축빼기' 72% 줄고 관련 신고도 15% 감소
절도 전과 10범 등 잇따라 검거
피의자가 명동역 에스컬레이터에서 피해자의 가방 속 현금을 빼내는 장면. 자료=서울경찰청
피의자가 명동역 에스컬레이터에서 피해자의 가방 속 현금을 빼내는 장면. 자료=서울경찰청


[파이낸셜뉴스] 경찰이 야간 전동차 순찰을 강화하면서 지하철에 탄 취객을 상대로 하는 소매치기 등 관련 범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지난해 9월부터 선제적 예방 순찰활동을 벌인 결과 관련 112 신고가 시행 전 6개월간 5071건에서 4313건으로 758건(14.9%) 줄었다고 16일 밝혔다.

취객을 부축하는 척하면서 소지품을 훔치는 이른바 '부축빼기'는 지난해 109건으로 전년 대비 281건(72.1%) 감소했다. 소매치기는 39건으로 10건(20.4%)이 줄었다.

경찰은 관련 사건 데이터를 분석, 다양한 순찰선을 지정하고 심야 시간 전동차에 탑승해 순찰을 벌이고 있다.

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올 2월까지 6개월 간 주취자 등 보호조치 124건, 떨어뜨린 휴대폰 등 절도 예방 59건, 노약자·외국인 대상 봉사활동 52건 등 총 253건의 활동도 진행했다.

아울러 지하철 내 자주 발생하는 범죄를 집중 수사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부축빼기 40명, 소매치기 13명, 장물범 19명 등 총 72명을 검거했다.

지난 3월에는 출퇴근 시간 전동차에서 피해자들의 가방 속 지갑을 훔친 혐의를 받는 남성 A씨(49)를 구속했다. 지난해 10월 소매치기를 당했다는 112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영상 자료와 범행 수법 분석을 거쳐 지난 2월 고속터미널 승강장에서 잠복수사 중 발견한 A씨를 추적해 여의도역에서 검거했다.

A씨는 절도 등 전과 10범의 전문 소매치기범이었다. 출소 2개월 만인 지난해 10월부터 총 4번에 걸쳐 200여만원 상당의 현금과 지갑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월 명동역 에스컬레이터에서 피해자 가방 속 현금 30만원을 훔친 남성 B씨(52) 역시 절도 등 12범이었다.
경찰은 도난 신고를 접수한 뒤 탐문·잠복 수사를 통해 B씨를 명동역 대합실에서 검거했다.

경찰은 시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범죄 예방 활동과 검거를 적극 실시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혼잡한 출퇴근 시간대 전동차와 승강장에서 주로 소매치기가 발생한다"며 "지퍼가 열려 있거나 잠금장치가 없는 가방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