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공장, 트럼프 관세 반격의 방법… 틱톡으로 룰루레몬·루이비통 원가폭로 [영상]

안가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16 05:15

수정 2025.04.16 05:15

미중 간 지적 재산권 전쟁의 일환... 그 중심에 틱톡
/영상=틱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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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중국 공장들이 틱톡을 통해 미국 소비자들에게 직접 구매를 유도하며 트럼프의 고율 관세를 우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 외신은 최근 룰루레몬, 루이비통 같은 애슬레저 브랜드에 제품을 납품한다고 주장하는 중국 공장의 틱톡 영상이 온라인 상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련 영상에서는 중국 공장 직원이 등장해 "룰루레몬에 제품을 공급하는 동일 공장에서 100달러 짜리 요가 바지를 5~6달러에 살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그러면서 "소재와 기술력이 동일하다. 같은 생산설비에서 나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에 룰루레몬과 루이비통은 자사 제품이 중국에서 제조되지 않는다고 밝혔고, 전문가들은 이 영상이 위조품을 판매하려는 제조업체들의 마케팅 전략일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콘래드 퀼티-하퍼 명품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 가짜 제조업체와 진짜 제조업체를 혼동시키려는 전략"이라며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매우 영리하게 활용하고 있고, 미국 시장에서 수요를 창출하는 데 능하다"고 설명했다.

틱톡 사용자들은 최근 며칠 사이 이런 영상들이 피드에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관련 영상이 주목받는 데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산 모든 상품에 145%의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은 이에 맞서 미국산 제품에 125%의 관세를 부과했다. 또 미국은 기존에 800달러(약 114만원) 이하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소액면세 혜택을 오는 5월 2일 폐지한다.

실제 트럼프의 관세전쟁 여파로 패션업계의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스포츠의류업체 JD 스포츠 앤드루 히긴슨 최고경영자는 "높은 관세가 유지된다면 제품 가격은 더 오를 수밖에 없다"며 "(중국에 공장을 둔 이유는) 단순히 저렴한 노동력의 문제가 아니다. (중국은) 생산 기술과 제조 역량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인디펜던트는 "단순한 소비자 문제를 넘어서, 미중 간 지적 재산권 전쟁의 일환으로 볼 수 있으며 틱톡이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매우 흥미롭다"고 평가했다.

/영상=틱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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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