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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물가, 유가 하락에 0.4%↓…"美 관세 여파 예측 힘들다"

뉴스1

입력 2025.04.16 06:03

수정 2025.04.16 06:03

(자료사진)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자료사진)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지난달 미국의 관세 부과로 국제 유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수입물가가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대로 수출물가는 금융 시장 불안 등에 따른 환율 상승을 반영해 소폭 반등하며 한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25년 3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를 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는 전월 대비 0.4% 하락했다. 지난 2월(-1.0%)에 이어 두 달 연속 내림세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4% 오르면서 상승 폭이 전월(4.3%)보다 축소됐다.



수입물가 하락은 국제 유가 안정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달 미국의 관세 부과 예고에 따른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 증대로 인해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72.49달러로 전월 평균(77.92달러) 대비 7% 하락했다.

특히 원재료(-3.3%)가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크게 내렸다.

반대로 중간재(+0.7%), 자본재(+1.6%), 소비재(+0.9%) 등 나머지 품목은 수입 물가가 일제히 올라갔다.

원재료 외 품목의 물가가 오른 것은 환율 상승의 영향이 컸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 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1.4% 하락하면서 환율 영향을 반영했을 때보다 상승률이 1%포인트(p)나 높았다.

지난달 평균 환율은 전월(1445.56원)보다 0.8% 오른 1456.95원을 기록했다.

이문희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향후 수출입 물가 흐름과 관련해 "이달 현재까지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전월 평균 대비 5.4% 하락했고 환율은 0.3% 소폭 상승했다"면서 "국내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크지만 현재로서는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기에 수입물가에 유가 하락 영향이 크게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 차후 수출입 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수출입 물가 지수는 관세를 포함하지 않아 품목별 수급이나 기업의 가격 책정 전략 등에 주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관세 부과에 대비한 기업들의 가격 인하, 선제적인 비축 수요 등 상하방 요인이 혼재해 지금으로서는 예측하기가 힘들다"고 평가했다.

다만 "아직 지난달까지 관세의 수출입 물가 영향은 뚜렷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수출물가(원화 기준)는 한 달 전보다 0.3% 상승해 전월(-0.6%) 하락에서 반등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6.3% 올라, 한 달 전과 같은 오름세를 보였다.

교역 조건은 양호한 모습을 유지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8% 상승해 21개월 연속 개선 행진을 이어갔다.
소득교역조건지수도 수출 물량 증가 영향으로 4.3% 올랐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한 단위 수출로 수입할 수 있는 양이 기준 시점(2020년)보다 얼마나 늘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량의 증가 폭을 기준 시점과 비교해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