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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데 모여 새끼 감쌌다"..지진 나자 코끼리들이 보인 놀라운 행동 [영상]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16 06:34

수정 2025.04.16 16:27

지진이 발생하자 코끼리들이 모여 새끼를 감싼 채 원형을 그리는 모습. 출처=샌디에이고 동물원 X(옛 트위터)
지진이 발생하자 코끼리들이 모여 새끼를 감싼 채 원형을 그리는 모습. 출처=샌디에이고 동물원 X(옛 트위터)

지진이 발생하자 코끼리들이 모여 새끼를 감싼 채 원형을 그리는 모습. 출처=샌디에이고 동물원 X
지진이 발생하자 코끼리들이 모여 새끼를 감싼 채 원형을 그리는 모습. 출처=샌디에이고 동물원 X


[파이낸셜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샌디에이고 인근에서 규모 5.2 지진이 발생한 직후 동물원 코끼리들이 한데 모여 새끼를 보호하는 놀라운 장면이 포착됐다.

15일(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전날 미국 샌디에이고 동물원에 있던 아프리카 코끼리 무리가 지진 발생 직후, 본능적으로 새끼를 보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동물원 우리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촬영된 영상을 보면 우리 안을 평화롭게 거닐던 코끼리 5마리는 지진으로 땅이 흔들리자, 마치 약속한 듯 넓은 공터 중앙에 모여들었다.

이어 작은 새끼 코끼리를 가운데 두고 어른 코끼리들이 몸으로 울타리를 만들었다. 이들은 진동이 멈출 때까지 주변을 경계하며 새끼를 보호했다.



동물원에 따르면 코끼리들의 이런 행동은 ‘경계 원형’(alert circle)으로 불린다. 위협을 감지했을 때 새끼와 무리 전체를 보호하기 위한 본능적인 반응이다.

동물원 측은 “코끼리는 매우 지능적이고 사교적인 동물"이라며 "발로 소리를 감지하는 능력을 가졌다”고 전했다.


이어 “성체 코끼리 중 하나는 새끼의 어미이고, 나머지는 새끼를 같이 키운 암컷들이다"라며 "이들은 지진이 발생하자 코로 새끼를 반복적으로 두드리고 얼굴도 토닥이며 ‘괜찮아’, ‘너희는 안전한 원 안에 있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날 지진은 오전 10시 8분쯤 샌디에이고 카운티 내륙 지역 줄리언의 남쪽 4㎞ 지점에서 발생했다.
첫 지진 이후 인근에서 규모 2.5에서 3.0의 여진이 7차례 이어졌으나,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