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경찰청 ‘어르신 운전중’ 표지 부착 사고예방 효과 '톡톡'
정책 시행 5개월 동안 교통사고 9.0%, 사상자 19.9% 감소
표지 부착 고령 운전자 "주변에도 부착 권유하겠다" 응답
정책 시행 5개월 동안 교통사고 9.0%, 사상자 19.9% 감소
표지 부착 고령 운전자 "주변에도 부착 권유하겠다" 응답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울산경찰청이 5개월 동안 ‘어르신 운전중’ 표지 부착 정책을 시행한 결과 고령 운전자 사고 예방에 큰 효과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16일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1만 장이 제작된 ‘어르신 운전중’ 표지는 지난해 11월부터 관내 노인복지관, 경로당, 지역행사 등을 통해 고령 운전자에게 배부됐다.
이후 분석 결과 2024년 11월~2025년 3월 울산 전 지역의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는 250건, 사상자는 334명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2023년 11월~2024년 3월)의 275건, 사상자 417명에 비해 각각 9.0%, 19.9% 감소한 수치다.
울산경찰청은 이러한 통계적 변화 외에도 정책의 실질적인 체감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고령 운전자 300명과 일반 운전자 300명을 대상으로 표지에 대한 인식 및 효과에 대한 5개 항목의 설문조사를 각각 진행했다.
고령 운전자 중 73.3%는 표지 부착 후 ‘양보와 배려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 69.4%는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되었다’, 82.7%는 ‘주변 고령자에게도 부착을 권유하겠다’고 응답해 정책의 실효성과 긍정적 인식을 함께 보여주었다.
일반운전자는 47%가 ‘표지를 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86%는 ‘표지를 보면 양보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또 71.3%는 ‘사고 예방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74.7%는 본인이 고령자가 되었을 때 해당 표지를 부착할 의향이 있다고 답변해 정책 공감대가 세대 간에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울산경찰청은 향후 표지 배부 확대를 위해 울산시, 자치경찰위원회, 교통안전공단 등 유관기관과 협력하고, 노인복지시설·운전면허 갱신 과정 등 다양한 접점을 활용해 표지 부착률 제고와 인식 확산에 힘쓸 계획이다.
정상진 울산경찰청장은 “어르신 운전중 표지는 단순한 스티커가 아니라 도로 위 배려와 양보의 메시지를 담은 상징적인 교통안전 장치”라며 “실제 고령운전자 사고 감소로 정책 효과가 입증된 만큼, 앞으로도 고령자 보호와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맞춤형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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