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어르신 운전중' 스티커 하나에 "양보와 배려를 받았다"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16 09:23

수정 2025.04.16 09:23

울산경찰청 ‘어르신 운전중’ 표지 부착 사고예방 효과 '톡톡'
정책 시행 5개월 동안 교통사고 9.0%, 사상자 19.9% 감소
표지 부착 고령 운전자 "주변에도 부착 권유하겠다" 응답
울산경찰청이 ‘어르신 운전중’ 표지 1만 장을 제작해 지난해 11월부터 노인복지관, 경로당, 지역행사 등을 통해 고령 운전자에게 직접 배부한 결과 사고 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울산경찰청 제공
울산경찰청이 ‘어르신 운전중’ 표지 1만 장을 제작해 지난해 11월부터 노인복지관, 경로당, 지역행사 등을 통해 고령 운전자에게 직접 배부한 결과 사고 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울산경찰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울산경찰청이 5개월 동안 ‘어르신 운전중’ 표지 부착 정책을 시행한 결과 고령 운전자 사고 예방에 큰 효과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16일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1만 장이 제작된 ‘어르신 운전중’ 표지는 지난해 11월부터 관내 노인복지관, 경로당, 지역행사 등을 통해 고령 운전자에게 배부됐다.

이후 분석 결과 2024년 11월~2025년 3월 울산 전 지역의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는 250건, 사상자는 334명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2023년 11월~2024년 3월)의 275건, 사상자 417명에 비해 각각 9.0%, 19.9% 감소한 수치다.

울산경찰청은 이러한 통계적 변화 외에도 정책의 실질적인 체감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고령 운전자 300명과 일반 운전자 300명을 대상으로 표지에 대한 인식 및 효과에 대한 5개 항목의 설문조사를 각각 진행했다.



고령 운전자 중 73.3%는 표지 부착 후 ‘양보와 배려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 69.4%는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되었다’, 82.7%는 ‘주변 고령자에게도 부착을 권유하겠다’고 응답해 정책의 실효성과 긍정적 인식을 함께 보여주었다.

일반운전자는 47%가 ‘표지를 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86%는 ‘표지를 보면 양보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또 71.3%는 ‘사고 예방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74.7%는 본인이 고령자가 되었을 때 해당 표지를 부착할 의향이 있다고 답변해 정책 공감대가 세대 간에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울산경찰청은 향후 표지 배부 확대를 위해 울산시, 자치경찰위원회, 교통안전공단 등 유관기관과 협력하고, 노인복지시설·운전면허 갱신 과정 등 다양한 접점을 활용해 표지 부착률 제고와 인식 확산에 힘쓸 계획이다.


정상진 울산경찰청장은 “어르신 운전중 표지는 단순한 스티커가 아니라 도로 위 배려와 양보의 메시지를 담은 상징적인 교통안전 장치”라며 “실제 고령운전자 사고 감소로 정책 효과가 입증된 만큼, 앞으로도 고령자 보호와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맞춤형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