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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트럼프 '소액소포면세' 폐지에 "소포접수 중단" 맞대응

뉴스1

입력 2025.04.16 10:20

수정 2025.04.16 10:20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홍콩 당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소액면세제도'(De Minimis) 폐지에 대응해 미국으로 발송하는 소포 접수를 잠정 중단한다고 16일 밝혔다.

홍콩 특별행정구는 "미국이 부당하게 횡포를 부리고 관세를 남발한다면 홍콩 우편당국은 소포에 대해 소위 '관세'를 대신 접수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5월 2일부터 800달러(약 120만 원) 이하의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면제해주는 제도를 폐지하고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것에 대한 대응이다.

홍공 우편당국은 해상 운송 시간을 고려해 이날부터 일반 소포의 접수를 중단한다. 만약 홍콩 시민들이 이전에 발송했으나 미국으로 배송하지 못한 경우 오는 22일부터 반송 및 환불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한 항공 소포는 오는 27일부터 접수를 중단한다.

우편당국은 "미국으로 소포를 보내고자 하는 홍콩 시민들은 미국의 괴롭힘과 부당한 행동에 대해 높고 불합리한 비용을 지불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면서 "화물이 포함되지 않은 서류만 포함된 우편물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5월 2일부터 중국이나 홍콩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800달러 이하 모든 상품에 제품 가격의 90% 또는 소포 1개당 75달러(6월 1일부터는 150달러)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당초 30% 또는 25달러 정도였던 것을 중국의 보복관세 이후 3배로 상향했다.


이는 알리·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업체를 통해 직접 구입하는 상당수 소액 상품에 높은 관세가 매겨진다는 의미여서, 미국 내에서 중국산 제품의 해외 직구가 막대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