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김정은, 태양궁전 참배 패싱..대신 한밤중 간 곳은?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16 10:56

수정 2025.04.16 10:56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화성지구 1만세대 살림집 준공식이 지난 15일 성대히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날 딸 주애와 함께 준공식에 참석했다. 노동신문, 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화성지구 1만세대 살림집 준공식이 지난 15일 성대히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날 딸 주애와 함께 준공식에 참석했다. 노동신문, 뉴스1
[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4월 15일)의 공식행사인 금수산 태양궁전 참배를 3년 연속으로 하지 않았다. 금수산 태양궁전에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곳이다. 김 위원장은 선대의 무덤을 찾는 대신 평양 시내에 새로 건설된 1만세대 뉴타운의 야간 준공식에 딸 김주애와 함께 참석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6일 박태성, 최룡해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과 당정 간부들이 전날 금수산 태양궁전을 찾았다고 전했다. 반면 김 위원장은 참석 여부는 보도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23년 이후 3년째 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은 것이다.

김정은은 태양궁전 대신 평양 화성지구 3단계 1만세대 살림집(주택) 준공식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대의 위상에 기대기보다는 자신의 주민살림 돌보기를 더 부각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김 위원장이 평양 화성지구 3단계 1만세대 살림집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고했다. 김 위원장은 평양시 5만 세대 살림집 건설에 공헌 중인 군대와 노력 혁신자들도 만나 격려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새 살림집에 입사할 근로자와 노인을 만나 "이렇게 현대적인 살림집을 이제야 안겨주게 되어 미안하다"면서 "오늘 감격과 환희에 넘쳐있는 시민들의 모습을 대하고 보니 인민을 위해 더 많은 일감을 떠맡아 안을 결심이 더욱 굳어진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른 2012년부터 고위간부들을 대동하고 태양절에 금수산 태양궁전을 참배했으나 지난 2020년 처음으로 불참했다. 2021년, 2022년에는 부인 리설주와 함께 다시 참배했으나 그뒤로 다시 참배를 중단했다. 김 위원장이 할아버지 김일성과, 아버지 김정일의 그늘에서 벗어나 독자 위상을 키우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태양절을 전후로 벌였던 '무력 시위'도 2년 연속으로 전개하지 않았다. 태양절을 전후로 평양시내에서 개최했던 대대적인 열병식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열리지 않았다.
군 열병식이나 미사일 또는 위성을 발사하는 것으로 국제사회를 자극했던 것과 달리, 2년 연속으로 내부 야간 기념식으로 대체했다.

북한 평양 '뉴타운' 화성지구 3단계 준공 야간 축제 모습.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평양 '뉴타운' 화성지구 3단계 준공 야간 축제 모습.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