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은 15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대해 "이건 친구를 대하는 방식이 전혀 아니다"며 "(친구에게) 공개적으로 모욕을 주고 무역협상을 더 잘하지 않으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무역전쟁을 해야 할 나라는 중국 하나뿐"이라며 "우리는 가장 가까운 우방국들과 관세전쟁을 벌이면서 중국을 전략적으로 훨신 유리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모두 협력했더라면 중국의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이건 단순한 경제적 실수가 아니라 분명한 전략적 실책으로, 관세 정책이 바뀌지 않는다면 미국은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볼턴은 또 "중국의 불공정 행위를 해결하고 싶다면 일본, 한국, 싱가포르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유럽 국가들, 중국에 피해를 입은 세계 각국과 협력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라며 "그런데 우리는 지금 우방국들과 전쟁을 벌이고 있고 중국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스스로 망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트남,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 순방에 나선 가운데 볼턴은 중국이 미국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각국과 협력을 모색하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시진핑은 동맹을 구축하려 하고 있다"며 "트럼프가 감각이 있었다면 똑같이 했어야 했다. 그런데 그는 오히려 동맹국들을 소외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차 세계대전 이후 지난 80년 간 쌓아온 미국에 대한 신뢰, 선의, 기대가 트럼프에 의해 훼손되고 있다"며 "중국은 현재 혼란 속에서도 안정적이라고 말하는 상황이지만 트럼프는 이 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시 주석은 동남아에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관세가 부과되기 전부터 중국 측 인사들이 한국과 일본에 접촉해 대미 관세에 대한 공동 전선을 논의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런 일이 벌어지도록 놔둔다는 건 미국 입장에선 그야말로 미친 짓"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추가 관세를 145% 부과하자 중국도 대미 관세를 125% 추가 부과했다. 중국은 또한 미국의 대중 의존도가 높은 희토류 수출 통제까지 진행하면서 '강 대 강'으로 맞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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