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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결혼' 조건? 개인보다 '집안'…부모 고향·형제 서열까지 따진다

뉴스1

입력 2025.04.16 11:44

수정 2025.04.16 13:44

(하나금융연구소 제공)
(하나금융연구소 제공)


(하나금융연구소 제공)
(하나금융연구소 제공)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자산이 많을수록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결혼한 뒤에는 '자녀를 꼭 낳아야 한다'는 인식도 부자층에서 절반에 가까운 동의율을 보였다. 부자들은 결혼과 출산에 적극적이라는 뜻이다.

특히 부자들은 배우자의 개인 소득보다 '집안의 경제력'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컸다. 반면 일반 대중은 예비 배우자의 집안보다 '개인 소득'을 더 우선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끼리 결혼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결혼제도로 '부의 대물림'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결혼·출산에 더 적극적인 부자들

16일 하나금융연구소가 발간한 '2025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자산규모에 따라 결혼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나타났다.

우선 금융자산 1억원 미만의 일반 대중은 '결혼은 꼭 해야한다'에 27%가 동의했고, 금융자산 10억 원 미만의 대중부유층은 30%가 동의했다.

반면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의 부자들은 같은 질문에 36%가 동의했다. 자산 규모가 클수록 결혼의 필요성에 더 강하게 동의하는 셈이다.

'결혼하면 자녀를 꼭 낳아야 한다'는 항목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다. 고자산가는 47%가 동의했으며, 대중부유층은 40%, 일반 대중은 36%가 이에 동의해 부자층의 출산 의지가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자 조건, 개인보다 '집안'

배우자 선택 기준에서도 부자층과 일반 대중 간 인식 차이가 뚜렷했다. 배우자의 '집안'과 '개인'을 비교했을 때, 부자층은 집안을 30% 비중으로 고려한 반면, 일반 대중은 20% 수준이었다.

특히 부자층은 '예비 배우자의 소득 수준'(26%)보다 '집안의 경제력'(48%)을 훨씬 더 중요하게 여겼다. 반대로 일반 대중은 집안의 배경보다는 배우자 개인의 경제력을 더 중시했다.

눈에 띄는 항목도 있다. 부자 응답자 중 26%는 배우자 부모의 '고향'을 고려한다고 답했지만, 일반 대중 중에서는 2%만이 이를 고려한다고 밝혔다. 무려 15배 차이다.

또한 부자층은 배우자의 형제·자매 중 서열도 따지는 경향이 있었다. 부자의 13%는 '서열'을 고려한다고 답했지만, 일반 대중은 5.2%에 그쳤다. 하나금융연구소는 "부자들이 배우자를 선택할 때 집안 전체를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부모가 자산도, 축하금도 지원

결혼 3년 미만이거나 결혼을 앞두고 있는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 보유 (예비)신혼부부 중 약 절반은 보유 자산 대부분이 '상속 자산'이었다.

신혼집 자가 보유율도 60%에 달했다.
이는 통계청이 발표한 초혼 신혼부부의 평균 주택소유 비중(41%)보다 19%포인트(p) 높은 수준이다.

부자 신혼부부의 부모들은, 자녀의 임신·출산을 격려하며 평균 1200만 원을 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자녀 또는 사위·며느리의 생일 선물로는 평균 264만 원, 손자녀의 입학·졸업 축하금으로는 평균 361만 원을 지출한다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