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카르타(인도네시아)=치트라 클라우디아 살사빌라 통신원】인도네시아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이 미국 관세폭탄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는 고위급 협상단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관세가 낮아지는 것"이라고 메시지를 전달했다. 미국은 최근 인도네시아 산 수입품에 대해 최대 32%에 달하는 고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바 있다.
16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보도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미국 관세협상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15일 애를랑가 하르타르토(Airlangga Hartarto) 경제조정부 협상단 리더로 하는 고위급 협상단을 미국으로 보냈다.
애를랑가 경제조정부 장관은 출국을 앞두고 "프라보워 대통령은 협상을 통해 인도네시아에 대한 관세가 인하되도록 최선을 다하라는 지침을 내렸다"며 이번 방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협상단은 16일부터 오는 23일까지 미국 워싱턴DC에 머무르며 미국의 △무역대표부(USTR) △상무부 △국무부 △재무부 등과 고위급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번 협상을 위해 △양국 간 무역과 투자 협력의 틀인 무역투자기본협정(TIFA)의 재활성화를 통해 공정하고 상호 이익이 되는 무역 체계를 복원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의 인도네시아 국내산 부품사용률(TKDN) 의무 완화와 같은 비관세 장벽 완화를 제안 및 수출입 제한 품목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 △미국산 석유와 가스 도입을 통한 무역 균형 조정 방안을 제시하며 미국과 인도네시아 간의 투자를 확대 등 3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애를랑가 장관은 "인도네시아는 이번 관세 협상에 있어 미국으로부터 가장 먼저 공식 초청을 받은 국가"라며, 이는 인도네시아가 글로벌 경제에서 전략적 위치를 갖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방문은 양국 간의 불균형한 무역 구조를 개선하고 투자 협력을 확대하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글로벌 경제 환경 속에서 미국과의 건전하고 상호 이익이 되는 무역 관계를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되고 있다. 이번 협상의 결과는 향후 인도네시아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chitra@fnnews.com 치트라 클라우디아 살사빌라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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