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서상혁 박소은 기자 = 6.3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오세훈 서울시장과 회동을 가졌다. 나 의원은 오 시장의 '약자와의 동행' 정책에 대해 "아버지 마음의 보수가 아니라 어머니 마음을 강조한 것이고, 그래서 나경원이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나 의원은 1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오 시장과 회동을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나 "오 시장이 대선에 출마는 안 했지만 정책은 대선에 출마한다고 생각하고, 좋은 정책은 적극 수용해서 발전시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나 의원은 오 시장의 '디딤돌 소득' 정책에 대해 "근로 의욕을 고취시켜 절대 빈곤에서 벗어나게 하는 제도"라며 "보수 정당이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되면 디딤돌 소득을 전국으로 확장하겠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기본소득은 격차 해소도 하지 못하고 실질적으로 재정은 많이 투입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얼마 전 무디스가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그 이유 중 하나가 유력 대선 후보 공약이 '기본소득'이라고 했다"며 "'이념이 경제다'라는 말을 하는데,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이런 부작용이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의 '서울런'에 대해서도 "'팔도런'으로 확대하고 계층도 넓히겠다"며 "이미 그 효과를 증명했다"고 추켜세웠다.
나 의원은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빅텐트'에 대해 "지금은 우리 경선에 집중해야 할 때"라며 "대한민국 재도약에 대한 정책과 공약 경쟁이 이뤄져야지 그 다음을 논의하는 건 좋지 않다"고 했다.
본선 경쟁력 제고를 위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정리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윤 전 대통령을 경선 한복판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오 시장과도 '기승전 용병' 이야기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경선 주자들이 '이재명 대항마' 전술만 쓰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됐을 때를 많이 걱정하는 부분이 있다"며 "어제 드럼통에 들어간 것도 그런 우려를 반영한 것인데, 나경원이 대통령 되면 '드림(꿈)'을 이뤄드리는 '드림통'이 되겠다는 말씀드린다"고 했다.
나 의원은 전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겨냥해 드럼통에 들어간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나 의원은 "영화를 영화로만 볼 수 없는 현실, '드럼통 정치'에 많은 국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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