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일본 혼다 자동차가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생산해온 일부 차량을 미국으로 옮겨 조립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5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는 일본 닛케이를 인용해 혼다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 자동차 관세 부과에 대처하기 위해 미국 생산량을 대폭 늘리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혼다는 앞으로 미국에서 판매되는 자사 자동차의 90%를 현지에서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혼다는 현재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각각 생산하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CR-V와 HR-V 생산기지를 미국으로 이전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수입차에 관세 25%를 부과하고 있으며 북미자유무역협정 USMCA 체결국인 캐나다와 멕시코산 자동차에는 다음달 3일부터 같은 관세를 매길 예정이다
혼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가 부과되기 이전에 관세를 피하기 위해 차세대 시빅 하이브리드차를 멕시코가 아닌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혼다에게 미국은 최대 시장으로 세계 판매의 40%를 차지했다.
혼다는 애큐라 브랜드를 포함해 지난해 미국에서 140만대를 팔았는데 이중 5분의 2는 멕시코나 캐나다에서 조립했다.
올해 들어 지난 1·4분기 혼다의 미국 판매 규모는 35만2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혼다는 최근 43년이 된 미국 오하이오주 메리스빌 공장 등에 전기차(EV) 생산을 위해 10억달러(약 1조4250억원)를 투자했으며 같은주 제퍼슨빌의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에도 최소 44억달러(약 6조2700억원)를 투자하고 있다.
혼다는 지난해부터 메리스빌 공장에서 CR-V의 수소연료전지 버전 차량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차량 증산 계획에 혼다는 미국 현지 채용을 늘리고 있으며 생산라인도 2교대에서 3교대로 운영하고 주말에도 작업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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