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엑스타' 라인업 신제품 3종 출시
지난해 사상최대 매출 이어 올해 매출 5조원 목표

[파이낸셜뉴스]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하이엔드 세그먼트 공략을 강화해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실현하고자 합니다."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는 지난 15일 경기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엑스타 익스피리언스 데이’에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정 대표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고가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핵심 기술력을 갖춘 회사로 성장해야 한다는 방향성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맥락에서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 역시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통해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정 대표는 유럽 신공장 추진에 대해서도 "반드시 한다"며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4조5000억원의 사상 최대 매출에 이어 올해 매출 5조원을 목표하고 있다. 회사는 지금까지의 성장세를 고려하면 매출 5조원 돌파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이날 '엑스타 스포츠S', '엑스타 스포츠', '엑스타 스포츠 A/S'를 출시하면서 초고성능 타이어 브랜드 '엑스타(ECSTA)' 라인업을 강화했다. 엑스타 스포츠S와 엑스타 스포츠는 기존 엑스타 PS91, PS71의 후속 모델이며, 엑스타 스포츠 A/S는 타이어 수명과 눈길 성능이 우수한 사계절용 제품이다.
신제품들은 마른 노면 및 젖은 노면에서의 제동력을 극대화하고, 정교한 핸들링 성능을 구현하면서도 내구성을 높이는 등 고성능 차량을 대상으로 개발됐다. 지난 2021년부터 개발기간에만 4년이 걸린 만큼 회사는 제품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내연기관차뿐 아니라 내마모 성능을 향상해 상대적으로 무거운 전기차에서도 최적의 성능을 내며, 흡음기술을 적용해 소음까지 줄인 것이 특징이다. 글로벌 기업들의 제품과 비교해도 성능적으로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 금호타이어의 설명이다. 이미 엑스타 스포츠S와 엑스타 스포츠는 티유브이슈드(TÜV SUD) 등 유럽 내 다양한 인증기관의 제품 비교테스트에서 최상위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제품력에 대한 자신감은 실제 신제품이 적용된 차량을 시승하면서 직접 체감할 수 있었다. 엑스타 스포츠S를 낀 BMW M4를 타고 시속 200㎞ 이상으로 트랙 위를 달렸다. 고속주행 안정성은 물론 뛰어난 그립력 덕에 안정적인 코너링이 돋보였다. 일부러 핸들을 급격하게 틀어 미끄러짐을 유도해도 금세 안정성을 되찾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같은 제품을 탑재한 벤츠 AMG CLA 45s 차량도 직접 운전했다.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은 후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을 때도 순식간에 정차했다. 조향 시 즉각적인 핸들링 반응도 느낄 수 있었다.
금호타이어가 고성능 브랜드에 힘을 쏟는 것은 중국, 인도 업체 등 후발주자들의 시장 진입이 발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현행 타이어 시장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업체들과의 차별화를 위해서는 핵심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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