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세월호 노란 물결이 광장의 노란 불꽃으로" 11주기 기억식 엄수

뉴스1

입력 2025.04.16 15:40

수정 2025.04.16 15:40

4·16세월호참사 11주기인 16일 전남 목포신항 세월호 선체 앞에서 기억식이 엄수되고 있다. 2025.4.16/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4·16세월호참사 11주기인 16일 전남 목포신항 세월호 선체 앞에서 기억식이 엄수되고 있다. 2025.4.16/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4·16세월호참사 11주기인 16일 전남 목포신항 세월호 선체 앞에서 기억식이 엄수되고 있다. 2025.4.16/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4·16세월호참사 11주기인 16일 전남 목포신항 세월호 선체 앞에서 기억식이 엄수되고 있다. 2025.4.16/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목포=뉴스1) 이수민 기자 =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아 생명존중과 안전사회를 강조하는 기억식이 엄수됐다.

4·16재단과 세월호잊지않기목포지역공동실천회의는 16일 오후 3시 전남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선체 앞에서 참사 11주기 목포 기억식을 개최했다.

기억식에는 0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4·16연대, 전남교육청, 목포시 등이 함께했으며 이태원·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등도 참석했다.

기억식은 개회사, 추모묵념, 기억사, 기억영상 상영, 추모사, 음악공연, 시 낭송, 선언문 낭독, 헌화, 퍼포먼스 순으로 진행됐다.

2학년 8반 고(故) 이호진 군 어머니 김성하 씨는 아들에게 쓴 편지를 낭독했다.



김성하 씨는 "호진아 네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말이 트이고 엄마라고 불러 줬을 때 엄마는 너무 마음 벅차고 감격스러웠는데 네가 우리 가족을 떠난 지도 열 번 하고도 또 한 해째 되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호진이를 보내고 나서 아빠는 핸드폰에 있는 사진을 인화했다. 많은 사진 중 벚나무 곁에서 활짝 웃고 있는 사진을 어느 장소인지도 모르고 사진 한 장을 들고 집 근처를 그 많은 나무를 찾아서 헤매다 사진을 남겼다"고 전했다.

김 씨는 "엄마도 사람인지라 벚꽃이 예쁘기도 하지만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고 가슴이 저려 우리 호진이 보내고 평택에 있는 추모공원을 한 주도 거르지 않고 매주 찾았다"면서 "어느새 우리 아들을 유학 보낸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버텨왔다. 언젠가 꼭 만나자"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11주기를 맞이해 '가만히 있으라 했으나 가만히 있지 않았다. 세월호의 노란 물결이 광장의 노란 불꽃이 되었다'는 이름의 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은 △세월호 참사의 국가폭력 인정과 사과 △성역 없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생명안전기본법 제정 등을 골자로 한다.


선언문은 "수많은 국가기관의 수사와 조사가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침몰 원인에 대해 실체적 진실을 아직도 모르고 있다"며 "국민들의 의구심을 마치 이념적 대립으로 호도하고 있다. 현재의 우리가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것은 사회적 참사의 재연을 막기 위한 반면교사로 삼기 위함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월호의 침몰 원인과 구조 방기의 실체적 진실을 끝까지 요구하며 10·29이태원참사가족협의회, 12·29제주항공여객기참사유가족협의회 등 다른 재난 참사 피해자들과 연대하겠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