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임시 거치 목포신항만서 기억식 열려
이태원·제주항공 참사 유족 "안전 사회" 한목소리
![[목포=뉴시스]김혜인 기자 =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은 16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만 내 세월호 거치 장소 앞에서 '세월호 11주기 기억식'이 열리고 있다. 2025.04.16.hyein0342@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4/16/202504161624479444_l.jpg)
[목포=뉴시스]김혜인 기자 = "청년, 자녀가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는 안전한 사회로 나아가야 합니다"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은 16일 전남 목포신항만에 거치된 세월호 선체 앞에서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는 추모 행사가 열렸다.
세월호 잊지 않기 목포지역 공동실천회는 이날 오후 전남 목포시 신항만 내 선체 거치 장소 앞에서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식'을 열었다.
이날 기억식에는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416연대, 전남도교육청, 목포중고학생연합회 관계자 등 230명(주최측 추산)이 참석했다.
행사는 개회사, 묵념, 기억사, 추모사, 기억영상, 추모 공연, 연대사, 추모시 낭송, 선언문 낭독, 헌화, 세월호 기억과 치유의 춤 퍼포먼스, 폐회사 순으로 진행했다.
거대한 세월호 선체 앞에서 희생자들의 원혼을 위로하는 소프라노 추모곡과 천개의 바람 연주가 울려퍼졌다.
![[목포=뉴시스]김혜인 기자 = '세월호 11주기 기억식'이 열린 16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만 내 세월호 거치 장소 앞에서 참석자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5.04.16.hyein0342@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4/16/202504161624542858_l.jpg)
단원고 희생자 고(故) 이호진 군의 어머니 김성하씨는 먼저 떠난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었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사진으로만 남은 그리운 아들의 이름을 불렀다.
김씨는 "호진아, 네가 태어나 처음 엄마라고 불렀을 때 벅찼어. 그런 네가 우리 곁을 떠난 지도 11년이 됐네"라고 했다.
이어 "네가 웃는 사진 배경으로 찍힌 벚꽃 나무를 찾아 매년 그곳에 한참을 서있다 시간을 보내. 어제도 다녀왔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른다"며 "나중에 만날 날까지 잘 있어야 해"라며 작별 인사를 건넸다.
유족들은 짙은 녹슨 선체 앞에서 눈물 흘리거나 고개를 떨구며 애통한 심정을 드러냈다.
10·29이태원 참사 유족과 12·29제주항공 참사 유족도 자리에 함께해 자녀를 잃은 고통을 함께 나눴다. 이들도 미래 세대가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안전한 사회를 염원했다.
이종민 이태원 참사 유족은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는 우연한 사고가 아닌 국가가 안전과 생명을 지키지 못해 발생한 사고였다"며 "이러한 참사가 재발하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책임자를 처벌해야 하고 진상규명이 명명백백 밝혀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대중 전남도교육감은 "우리는 안전한 나라와 더 나은 세상을 향해 나가야한다"며 "책임이 잊혀지지 않고 참사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진도=뉴시스] 김혜인 기자 = 세월호 참사 11주기인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에서 열린 선상추모식 중 세월호 참사 유족이 희생자를 기리며 벚꽃을 바다에 던지고 있다. 이 꽃은 희생자들이 다닌 단원고등학교 교정에 핀 벚꽃이다. 2025.04.16. hyein0342@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4/16/202504161624569366_l.jpg)
앞서 이날 오전 0416단원고가족협의회 세월호 유족들은 해경 경비함정을 타고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 세월호 침몰 현장에서 선상 추모식을 열었다. 유족을은 침몰 장소를 알리는 노란 부표 주변 바다에 국화와 벚꽃잎을 던지며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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