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세월호 참사 11주기…안산 이어 서울서도 4시 16분 묵념

뉴스1

입력 2025.04.16 17:28

수정 2025.04.16 17:28

16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 세월호 기억공간에서 세월호 참사 11주기 시민 기억식이 열리고 있다. 2025.4.16/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16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 세월호 기억공간에서 세월호 참사 11주기 시민 기억식이 열리고 있다. 2025.4.16/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다 같이 묵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16일 오후 4시 16분. 서울 종로구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선 세월호 기억공간을 찾은 시민들은 고개를 숙였다.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4.16연대)는 이날 '세월호 참사 11주기 세월호 기억공간 시민 기억식'을 진행했다. 이번 자리는 앞서 이날 오후 3시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11주기 기억식'에 참석하지 못한 시민들이 함께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억식에는 이날 오후 5시 12분 기준으로 약 450명의 시민이 함께했다.

기억식에 참석한 이들은 '기억하는 우리가 세상을 바꾼다'는 노란색 손피켓을 들고 11년 전 그날에 대한 기억을 함께 나눴다.



이날 고양자유학교에 재학 중인 고2 이수연 양은 "당시 7살이었던 저희는 학교 언니 오빠들이 천개의 바람을 연주하는 걸 봤는데 그 속에 담긴 게 뭔지 몰랐다"며 "진실은 여전히 바닷속으로 가라앉고 있고, 나비가 된 희생자분들과 같은 나이가 됐다. 우리는 그 봄날 차가운 바닷속에 멈춰버린 이들의 시간을 잊지 말고, 기억하고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곽재인 기억공간 활동가는 "이렇게 작고 눈에 띄지 않는 공간이 안타까울 때도 있지만 누구나 우연히든 의도적으로든 기억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위안이 된다"며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반복되는 비극 마주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우리가 바꾸어야 할 것을 책임지는 기억이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304명의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묵념과 함께 시민 발언과 고양자유학교, 민중 가수 안계섭의 공연이 진행됐다.

대다수 시민은 노란 리본이나 노란색 나비를 달고 기억식에 참석했다.
일부는 기억식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눈시울을 붉히며 눈물을 닦아내기도 했다. 공식 행사가 끝난 뒤에도 헌화와 묵념도 이어졌다.


한편 2019년 4월부터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마련됐던 '세월호 기억공간'은 지난 2021년 7월 27일 유족 측이 자진해 서울시의회 앞 임시 공간으로 이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