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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영화제, 비평가·감독 주간도 한국 영화는 '0편'

뉴스1

입력 2025.04.16 17:57

수정 2025.04.16 17:57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한국 영화가 제78회 칸 국제영화제(이하 칸 영화제)의 병행 섹션인 감독 주간과 비평가 주간에서도 한 편도 초청받지 못했다. 다만, 칸 영화제는 추가 초청작을 발표하는 경우가 종종 있고, 시네파운데이션이나 단편 섹션 초청작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기에 공식적으로 초청된 한국 영화가 최종 0편이라고는 아직 단정하기는 어렵다.

제78회 칸 영화제의 비평가 주간(Semaine de la Critique)의 주최 측인 프랑스 영화 비평가 협회와 감독 주간(Directors' Fortnight)의 주최 단체 프랑스 영화 감독 협회 측은 15일 각각의 초청작을 공개했다. 그리고 이 초청작 중에는 한국 영화가 단 한 편도 포함되지 않았다.

한국 영화는 그간 비평가 주간과 감독 주간의 자주 초청됐다.

가장 최근 초청작은 지난 2023년 비평가 주간에 초청된 '잠', 같은 해 감독 주간에 초청된 홍상수 감독의 '우리의 하루'다.

비평가 주간은 신인 감독들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장편 영화를 소개하는 섹션이다. 올해 경쟁 부문에는 대만 시칭 츠우 감독의 '왼손잡이 소녀'를 포함한 7편의 영화가 이름을 올렸다. 역대 비평가 주간에는 허진호 감독의 '8월의 크리스마스'(1998)나 정지우 감독의 '해피엔드'(2000) 장철수 감독의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2010) 한준희 감독의 '차이나타운'(2015) 정주리 감독의 '다음 소희'(2022) 등이 초청된 바 있다.

감독 주간은 다양한 국가의 독립영화를 소개하는 섹션이다. 단편 및 중편 영화 10편, 장편 영화 18편이 초청됐고, 장편 영화 18편 중에는재일 교포 3세 이상일 감독의 '코쿠호'가 포함돼 있다. 한국 영화는 부재했다.

국내 유명 감독들은 칸 영화제 공식 섹션 초청 이전 감독 주간에 초청받아 국제 영화계에 이름을 알리며 화려한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2000)과 류승완 감독의 '주먹이 운다'(2005) 봉준호 감독의 '괴물'(2006) 연상호 감독의 '돼지의 왕'(2012) 김성훈 감독의 '끝까지 간다'(2014) 등의 작품은 칸 영화제 감독 주간에 초청받았으며, 해당 작품의 감독들은 이를 기반으로 훗날 칸 영화제 공식 섹션에 초청된 바 있다.

제78회 칸 영화제는 오는 5월 13일부터 24일까지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 일대에서 열린다. 칸 영화제의 공식 섹션은 황금종려상 등 상을 수여하는 경쟁 부문을 비롯해 비경쟁 부문, 주목할 만한 시선,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특별상영, 시네파운데이션, 단편영화 섹션 등으로 나뉜다.
올해 우리나라는 공식 섹션에 단 한 편도 초청받지 못했다. 또한 3년 연속으로 경쟁 부문 진출작 배출에도 실패했다.


한국 영화는 2000년 영화 '춘향뎐'(감독 임권택)이 한국 영화 최초로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이래 '올드보이'(2004·감독 박찬욱) '극장전'(2005·감독 홍상수) '밀양'(2007·감독 이창동) '박쥐'(2009·감독 박찬욱) '시'(2010·감독 이창동) '아가씨'(2016·감독 박찬욱) '그 후'(2017·감독 홍상수) '버닝'(2018·감독 이창동) '기생충'(2019·감독 봉준호) '헤어질 결심'(2022·감독 박찬욱) 등 총 19편이 경쟁 부문에 진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