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수업에 계속 불참할 경우 학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겠다는 교육 당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의과대학 학생들의 수강 신청 인원이 한 자릿수에 그치며 의대 교육 파행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생 수업 거부가 계속되자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의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는 16일 내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 수준인 '3058명'으로 확정해 정부에 건의했다. 교육부는 이를 토대로 17일 내년도 모집 인원을 확정해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전남대·전북대·경북대·경상국립대·부산대·충남대·충북대·강원대·제주대 등 지방거점국립대 9곳의 의대생 출석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해당 학교들에선 정상 수업이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대의 경우 지난 7일 시작된 본과 3·4학년 대상 실습수업에 수강정원 115명 중 99명(3학년) 혹은 100명(4학년)이 수강신청은 마쳤지만 실제 수업에 출석한 인원은 한 명도 없었다.
부산대는 지난 7일 기준 등록금을 내지 않은 학생이 4분의 3 수준이었다. 입학을 위해 등록한 25학번 신입생 163명을 제외하고는 전 학년이 미납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대는 본과 3·4학년이 필수로 들어야 하는 수강 정원 36명 수업에 아무도 수강 신청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대에서는 1~4학년이 듣는 의학과 전공과목 45개 중 수강 정원을 모두 채운 과목은 2개에 그쳤다.
이처럼 의대 교육 파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의총협은 이날 오후 긴급 회의를 열고 내년도 모집 인원을 3058명으로 동결하기로 확정하고 정부에 이를 건의하기로 결정했다.
교육부는 17일 의총협이 건의한 3058명 동결 방안을 수용하는 방식으로 내년도 모집 인원을 확정해 공식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장들은 이날 회의에서 내년도 모집 인원 3058명 확정과 함께 수업권 보장과 대학별 엄격한 학사 운영에 대한 방침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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