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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충청권 시작으로 경선 레이스 막 올랐다 [6·3 대선 D-47]

성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16 18:22

수정 2025.04.16 18:22

4개 권역 투표로 27일 최종 선출
첫날 세월호 추모하며 화합 연출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도 참석
민주 대선후보 3인, 공명선거 실천 서약 6·3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16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이재명·김경수·김동연 후보(왼쪽부터)가 국회에서 열린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 참석, 서약문에 서명한 뒤 손을 맞잡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민주 대선후보 3인, 공명선거 실천 서약 6·3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16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이재명·김경수·김동연 후보(왼쪽부터)가 국회에서 열린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 참석, 서약문에 서명한 뒤 손을 맞잡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조용한 출발'로 막을 올렸다. 이재명·김동연·김경수 후보는 경선 첫날 함께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식에 참석해 추모의 뜻을 나누고 공정선거 서약식에서 품격 있는 경쟁을 약속하며 경선의 문을 열었다. 당 지도부는 후보 간 정파갈등을 최소화하고 단합된 경선을 유도하기 위해 첫날 일정을 공동 구성했고, 후보들도 책임과 화합이라는 키워드로 메시지를 맞췄다.

■세월호 앞에서 다짐한 '책임정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김동연 후보, 김경수 후보는 민주당 경선 첫날인 16일 오후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SNS 메시지를 통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소중한 가치는 없다.

그 책임을 끝까지 지겠다"며 "진짜 대한민국은 이제부터 시작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대통령실을 재난·안전 컨트롤타워로 복원하고 생활안전 협력 거버넌스를 구축하겠다는 공약도 함께 내놨다.

김동연 후보는 공식 추도사에서 세월호 희생 학생 4명의 이름과 사연을 직접 언급하며 진정성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아픔과 그리움은 더 선명해진다"며 "진실을 감춘 정권은 침몰했고 결국 파면됐다"고 윤석열 정부를 겨냥했다.

김경수 후보 역시 SNS를 통해 '망각은 또 다른 참사의 시작'이라는 제목의 메시지를 올렸다. 김 후보는 "보수정권은 참사가 발생하면 본질을 흐리고 책임을 회피해왔다"면서 "노무현 정부가 만든 위기관리매뉴얼을 이명박 정부가 외면한 것은 상징적인 일화"라고 지적했다.

세 후보의 일정과 메시지는 경선 첫날부터 민주당 내 단합과 공동 정체성을 강조하는 데 집중됐다. 앞서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서는 세 후보가 나란히 참석해 품격 있는 경선과 공정경쟁을 약속했다. 이날 서약식에서는 후보자 비방, 흑색선전, 허위사실 유포 등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에 세 후보가 차례로 서명했다.

■'명낙대전' 재현은 없다지만…

당 지도부가 이처럼 단합을 전면에 내세우는 배경에는 지난 대선 경선에서의 과열 경쟁과 갈등의 후유증이 자리한다. 지난 2021년 이재명·이낙연 후보 간의 이른바 명낙대전은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본선에서 내부 분열을 봉합하지 못했고, 대선 패배와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으로 이어졌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번에는 그때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공감대가 세 후보 간에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단합 기조가 경선 내내 유지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재명 대세론을 꺾고 반전을 노리는 김동연·김경수 후보 입장에서는 차별화와 전략적 공세가 불가피하다.
실제로 김동연 후보는 이날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이 아니라 어대국(어차피 대통령은 국민이)"이라며 정면 견제에 나섰다.

한편 충청권 온라인 투표가 시작되며 민주당의 순회경선 레이스도 본격화됐다.
민주당은 이날부터 나흘간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한 충청권 온라인 투표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후 영남·호남·수도권으로 이어지는 4개 권역별 투표를 통해 오는 27일 최종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