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1분기 5.4% 깜짝성장 [中, 美 압박에도 성장률 선방]

이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16 18:27

수정 2025.04.16 18:27

무역전쟁속 시장 예상치 웃돌아
2분기부터는 관세 여파 불가피
중국, 1분기 5.4% 깜짝성장 [中, 美 압박에도 성장률 선방]
중국이 올해 1·4분기 5.4%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했다. 미국의 관세폭탄 속에서도 시장 예상치보다 높은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6일 중국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4% 증가한 31조8758억위안(약 6187조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연간 성장률을 5.0%로 끌어올린 4·4분기의 '깜짝' 성장률 5.4%와 같았다. 시장 예측을 뛰어넘는 성장세는 공업 생산과 수출, 고정자산 투자 등이 견인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뤄진 경기부양책과 트럼프 정부의 관세폭탄에 앞서 집중된 선행적인 수출 확대 노력이 경기 확대 국면을 이뤘다는 분석이다.

1·4분기 공업 생산과 고정자산 투자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6.5%, 4.2% 늘었다. 수출은 3월 12.4% 증가하는 등 1·4분기에 5.8% 늘었다.

지난 2월 4일과 3월 4일 각각 10%씩 모두 20%의 미국의 대중 관세가 부과됐지만 공업 생산과 수출, 고정자산 투자의 호조는 견고한 성장세를 지켜낸 셈이다.


그러나 중국 국내 소비를 떠받쳐 온 부동산 부문 침체는 여전했고, 경기부양책에도 소비심리가 살아나지 않는 모습은 향후 경기전망에 부진의 그림자를 드리웠다.

게다가 본격적으로 트럼프 정부의 관세폭탄이 부과되는 2·4분기 이후에는 성장을 견인해 온 수출마저 타격을 입게 돼 성장률 급락이 예상된다.
중국의 대미수출 비중은 전체 수출액의 14% 정도이지만, 미국이 중국의 대표적 우회수출 생산국가인 베트남·태국·멕시코 등에도 고관세 부과 시행을 예고하고 있어 해당 관세가 부과되는 3·4분기에는 성장률 추락이 더 확연해질 전망이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