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상호관세 전쟁 2라운드
베선트 장관, 中경제 고강도 고립 제안
美, 각국에 상호관세 낮추는 조건으로
값싼 중국산 공산품 수입 억제 요구
베선트 장관, 中경제 고강도 고립 제안
美, 각국에 상호관세 낮추는 조건으로
값싼 중국산 공산품 수입 억제 요구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가 교역대상국들에 부과하고 있는 상호관세를 낮추는 조건으로 중국과의 경제 교류 제한을 압박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계획에는 미국 정부가 70개 이상 국가들과 앞으로 관세 협상을 하면서 중국산 제품들이 미국의 관세를 피하기 위해 이들 나라로 우회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과 값싼 중국산 공산품의 수입을 억제하도록 요구하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
중국 경제에 추가로 상처를 입힘으로써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직접 협상이 벌어질 경우에 대비해 사전 협상 테이블에 나오는 중국의 지렛대를 약화시키겠다는 것이 미국의 전략으로 분석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스페인어 프로그램 '폭스 노티시아스'와 인터뷰에서 각국이 미국과 중국 중에서 선택하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이 같은 전략을 추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저널은 이 같은 전략의 중심에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있으며 그는 이달초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안을 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베선트 장관은 미국의 교역상대국들로부터 양보를 얻어낼 경우 중국 기업들은 미국의 관세와 수출통제, 기타 경제 조치들을 피하기 힘들 것이라고 트럼프에게 설명했다는 것이다.
저널 보도에 따르면 중국 경제를 고립시키기 위한 베선트의 전략이 트럼프 행정부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으며 현재 미국이 관세 수위를 조정 중인 가운데 행정부 관리들은 베선트의 대중국 계획에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
베선트가 추진하는 전략은 강도가 매우 높아 관세 부과를 통해 중국을 미국 경제로부터 차단시킬 뿐만 아니라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상장 폐지 가능성도 있다.
그는 야후파이낸스와 가진 인터뷰에서는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하고 있는 145% 관세는 협상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이 미국과 중국이 무역 협정 타결을 위한 협상의 여지가 있다는 입장이나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아직 합의는 임박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레빗 대변인은 중국에게는 미국의 소비자와 미국과의 무역 합의가 필요할 것이라며 "공은 중국에 넘어갔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성명에서 "중국은 우리와 협상을 해야 하지만 우리는 중국과 협상할 필요가 없다"며 "중국은 다른 나라처럼 우리가 가진 것, 미국 소비자를 원하며 다른 식으로 말하면 그들은 우리 돈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외신들은 무역 협상에서 점차 역할이 커지고 있는 베선트 장관이 일본을 시작으로 한국과 영국, 호주, 영국, 인도와 무역 합의를 앞당기는 것을 추진하고 있지만 90일안에 관세 협상 타결이 힘들 것이라고 말해 길어질 것임을 예고했다고 보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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