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경호처, 비화폰 서버 압수수색 불허…경찰, 8시간째 대치

뉴스1

입력 2025.04.16 18:34

수정 2025.04.16 18:49

12·3 비상계엄을 수사하는 경찰이 16일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의 체포영장 집행 방해 혐의와 관련해 대통령실과 한남동 공관촌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공관촌 출입문 앞에서 차량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 2025.4.1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12·3 비상계엄을 수사하는 경찰이 16일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의 체포영장 집행 방해 혐의와 관련해 대통령실과 한남동 공관촌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공관촌 출입문 앞에서 차량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 2025.4.1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경찰이 비화폰 서버 압수수색에 나섰지만 대통령경호처의 불허로 8시간째 대치 중이다. 경찰이 비상계엄 수사와 관련해 대통령실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에 나선 건 이번이 여섯 번째로, 모두 경호처에 가로막혀 불발됐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단장 백동흠) 관계자는 16일 오후 6시쯤 "아직 압수수색과 관련해 상황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 특수단은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과 한남동 공관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집행에 착수했다. 하지만 경호처는 이번에도 경찰의 압수수색을 불허했다.



경찰에 따르면 압수수색 대상은 비화폰 서버와 대통령실 및 경호처 사무실, 경호처장 공관 등이다. 경호처장 공관은 한남동 대통령 관저와 가까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내란 혐의와 관련, 대통령 집무실 폐쇄회로(CC)TV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경찰은 다만 "이 전 장관의 '내란' 혐의와 관련한 대통령 안전가옥 CCTV, 비화폰 서버 확인을 위해 최근 압수수색 영장을 3차례 신청했으나 모두 검찰에서 불청구했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특수단은 지난해 12월부터 경호처 내 비화폰 서버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해왔지만 경호처가 형사소송법 110조·111조 등 '군사상 기밀, 공무상 기밀'을 이유로 대통령실과 경호처 경내 진입을 막아왔다.

압수수색을 놓고 경찰과 경호처 대치는 이번이 여섯 번째다.

경찰은 지난 12월 2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 안가 폐쇄회로(CC)TV 자료 확보를 위해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경호처가 '군사상 기밀, 공무상 기밀에 해당한다'는 사유로 거부해 불발됐다.

또 같은 달 11일 대통령실과 계엄사령부가 차려진 합동참모본부 건물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지만 이 역시 불발에 그쳤다.

12월 17일에는 윤 대통령과 조지호 경찰청장 간 통화 내역이 담긴 자료 확보를 위해 경호처 비화폰 서버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7시간 대치 끝에 불발됐다.


1월 20일에도 삼청동 안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시도했지만 5시간 대치 끝에 철수했다. 2월 3일에도 김성훈 경호처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을 대상으로 경호처 사무실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8시간여 대치 끝에 불발됐다.


이번 압수수색 영장은 일몰 시간 이후에도 집행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