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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미디어 사업에 AI 전면 도입
내년까지 5000억원 투자 단행
특정 장면 건너뛰기 가능해지고
쇼핑 인사이트 솔루션에도 탑재
내년까지 5000억원 투자 단행
특정 장면 건너뛰기 가능해지고
쇼핑 인사이트 솔루션에도 탑재

■한국적 AI 에이전트 서비스 첫 상용화
KT는 16일 서울 강남구 안다즈 서울 강남 호텔에서 'KT그룹 미디어토크' 행사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KT 미디어 뉴웨이 전략'을 발표했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지니 TV에 대화형 LLM 기반 미디어 AI 에이전트를 올 상반기부터 단계적으로 탑재한다. KT가 MS와 개발한 AI 모델을 고객서비스에 상용화한 첫 사례다.
지니 TV에 들어간 AI 에이전트는 사용자가 말만 하면 원하는 영화나 드라마 등을 찾아주고, 콘텐츠 하이라이트, 특정 장면 건너뛰기 등의 기능도 지원한다. 홈쇼핑사업자들을 위한 지니 TV 쇼핑 인사이트 솔루션에도 AI 에이전트가 들어간다.
이를 통해 파트너사의 빅데이터 분석 및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다. KT는 KT HCN 등 지니 TV의 AI 플랫폼을 그룹사에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미디어 콘텐츠 AX 전문 조직인 'AI 스튜디오 랩'도 설립했다. AI 스튜디오 랩은 △투자 심사 △기획 △제작·편집 △마케팅·유통 등 콘텐츠 사업 전 과정에 AI 기술을 적용한다. 지니 TV 오리지널 콘텐츠 유통 전략도 손질한다. 기존 지니 TV 및 KT ENA에 독점 공개하는 콘텐츠를 앞으로는 넷플릭스, 티빙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동시 공개키로 했다. '신병 시리즈'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신병 영화 제작과 함께 콘텐츠 포맷을 확장하고,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전략적 파트너십 기반의 해외 로컬 프로덕션을 시도한다.
KT는 콘텐츠 제작 역량 강화를 위해 KT 미디어전략본부장에 콘텐츠 플랫폼, 모바일, 투자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신종수 상무를 영입했다. KT스튜디오지니 대표는 콘텐츠 기획과 IP 확보에 강점을 지닌 정근욱 대표가 임명됐다. KT는 외부 AI 미디어 스타트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도 지속 확대한다.
■FAST·숏폼 등 신시장 진출
KT는 기존 IPTV 기반 유료방송 사업 모델도 전면 재정비한다. 우선 상반기 중 FAST 서비스를 지니 TV를 통해 시범 운영한다. 숏폼 콘텐츠 시장 진출도 본격화한다. KT는 KT스튜디오지니를 '숏폼 전문 스튜디오'로 포지셔닝해 AI 기반 숏폼 제작 인프라를 구축하는 한편, 국내외 주요 플랫폼과 약 20편의 공동제작을 협의 중이다.
한편, KT 미디어부문장 김채희 전무는 티빙과 웨이브 합병에 대해 "웨이브가 지상파 콘텐츠 독점력이 떨어져가는 상황에서 합병을 통해 추구하고자 하는 성장의 방향성이 티빙의 주주 가치에 부합하는 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KT 입장에서 티빙에 대한 투자는 단순 재무적 투자가 아닌, 미디어 사업 전반에 거쳐 강력한 사업적 시너지를 고려해 전략적 투자자로서 맺은 제휴"라며 "그때의 사업적 협력 의지나 가치가 지금은 많이 훼손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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