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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첩사 과장 "국수본에 이재명·한동훈 등 체포 대상 말해" 법정 증언

최은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16 19:10

수정 2025.04.16 19:10

계엄사태 당시 체포 계획…경찰·국방부 간 협조도 드러나나
조지호 경찰청장/사진=연합뉴스
조지호 경찰청장/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체포 대상에 있다는 사실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전달했다는 국군방첩사령부(방첩사) 과장의 증언이 법정에서 나왔다.

구민회 방첩사 수사조정과장은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 윤승영 전 국수본 수사기획조정관 등의 내란 중요임무종사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구 과장은 계엄 당일 김대우 방첩수사단장의 지시에 따라 이현일 전 국수본 수사기획계장에게 연락해 체포 대상 정보를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 전 계장과의 통화에서 (경찰) 수사관 100명이 온다고 들어 '어떻게 오는지 명단을 알려달라', '호송 차량을 지원해달라' 등의 얘기를 나눴다"며 "조 편성은 5명씩 하게 될 것이라는 취지(도 얘기했다)"고 했다.

이어 "두 번째 통화에서는 (이 전 계장이) 누굴 체포하는 것이냐고 물어 '이재명, 한동훈'이라고 한 대화 내용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고도 말했다.


검찰이 경찰과 국방부가 서로 인력 요청을 한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고 묻자 구 과장은 "네, 당연히"라고 답했다.

검찰은 방첩사의 체포 요청이 이 전 계장과 윤 전 조정관을 거쳐 조 청장에게까지 보고됐고, 조 청장이 이를 승인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재판부는 이날 구 과장의 증인신문을 마무리한 뒤 오는 29일 5차 공판기일에 박창균 전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에 대한 증인신문을 이어갈 예정이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