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뉴스1) 이동희 기자 = 현대차(005380)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출범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지난 10년간 쌓아온 럭셔리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고성능 레이싱과 오프로드 영역까지 확장해 브랜드 새 지평을 열겠다는 계획이다.
제네시스, 고성능 레이싱+오프로더 도전장…"또 다른 여정 시작"
제네시스는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에서 전동화 오프로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엑스 그란 이퀘이터 콘셉트'(X Gran Equator Concept)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엑스 그란 이퀘이터 콘셉트는 도전적인 모험을 추구하는 고객을 위해 디자인한 전동화 기반의 럭셔리 오프로더 SUV 콘셉트 모델이다. 제네시스가 오프로더 콘셉트 모델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네시스는 2015년 11월 브랜드 출범 이후 누적 판매 130만대 이상을 기록하며 럭셔리 세그먼트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외 시장에서도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50만대 누적 판매를 앞두며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올해 출범 10주년을 맞는 제네시스는 지난해 3월 고성능 '마그마'와 모터스포츠 진출 계획을 밝히며 브랜드 확장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약 1년 후인 이날 오프로더 콘셉트를 추가로 공개하며 럭셔리 그 이상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환영사를 통해 "제네시스는 지난 10년간 단순한 양적 성장을 넘어 업계의 새로운 기준을 세워가고 있다"며 "제네시스가 시장에 파격적인 변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자랑스럽고, 오늘 이곳에서 제네시스의 또 다른 여정을 함께 나눌 수 있어 매우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동화 오프로더 세계 최초 공개 "강인함과 세련미 모두 잡았다"
콘셉트명 이퀘이터는 강인하고 민첩한 동시에 아름다움을 갖춘 최상급 아라비아 말에서 따왔다. 극한의 조건에서도 우아함을 잃지 않고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겠다는 의미를 담았다는 게 제네시스 측 설명이다.
현대차그룹 글로벌디자인본부 최고 디자인 책임자(CDO) 겸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인 루크 동커볼케 사장은 이날 현장에서 "엑스 그란 이퀘이터 콘셉트는 우아함과 강인함, 편안함과 탐험이라는 상반된 요소들이 조화를 이룬 결과물"이라며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하고 모험을 추구하면서도 제네시스만의 세련된 감각을 잃지 않으려 했다"고 말했다.
외관은 깔끔하고 정제된 모습이다. 제네시스의 환원주의적 디자인을 기반으로 이음새를 최소화하고 깔끔한 라인과 간결한 표면을 강조한 결과다. 특히 긴 후드와 슬림한 캐빈, 가파른 C-필러는 기존 SUV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모습이다.
실내 디자인은 기존 자동차와 다른 모습이다. 빈티지 카메라 다이얼을 떠올리는 4개의 중앙 원형 디스플레이스 클러스터와 선형적 구조의 대시보드는 운전자가 주행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회전할 수 있는 앞좌석과 모듈형 수납 등으로 실용성도 극대화했다.
고성능 레이싱카 '실차' 첫 공개…내년 '한글' 마그마, 글로벌 내구 레이스 달린다
제네시스는 이날 행사에서 'GMR-001 하이퍼카'의 실차 디자인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앞서 제네시스는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레이싱팀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출범과 함께 GMR-001 하이퍼카의 1:2 스케일 모델을 선보인 바 있다.
이날 공개한 GMR-001 하이퍼카는 2026년 경기에 투입될 레이싱팀의 차량 리버리를 처음 적용한 모델이다. 성능을 강조하면서도 예술적인 감성도 강조했다는 게 특징이다.
색상은 밝은 오렌지부터 시작해 차량 후면부로 갈수록 짙은 오렌지 색상을 적용해 레이싱카의 속도감과 에너지를 시각화했다. 한글 '마그마' 패턴을 적용하며 한국의 정서를 담았다.
동커볼케 사장은 "GMR-001 하이퍼카는 단순한 레이싱카가 아닌, 도로 위를 달리는 하나의 예술 작품"이라며 "한글에서 영감을 받은 리버리 디자인부터 공기역학적 구조를 구현한 파라볼릭 라인까지, 모든 디자인 요소에 고성능 차량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제네시스의 의지와 한국의 정체성을 반영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GMR-001 하이퍼카가 실제 레이스 트랙에서 달리면 브랜드 가치와 모터스포츠 열정을 더욱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제네시스는 2026년 '월드 인듀어런스 챔피언습'(WEC), 2027년 '웨더텍 스포츠카 챔피언십'(WTSCC) 등에 출전하며 글로벌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현대모터스포츠 법인장 겸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총감독 시릴 아비테불은 "제네시스는 WEC와 같은 다가올 레이싱을 준비하는 동시에 브랜드만의 또 다른 헤리티지를 쌓고 있다. 모터스포츠 분야에서 제네시스가 가진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한 걸음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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