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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인의 날 첫 발상지 원주…"30주년 국가행사 유치 절실"

뉴스1

입력 2025.04.16 19:05

수정 2025.04.16 19:05

박한근 강원 원주시의원. (원주시의회 홈페이지 갈무리. 재판매 및 DB금지) 2025.4.16/뉴스1
박한근 강원 원주시의원. (원주시의회 홈페이지 갈무리. 재판매 및 DB금지) 2025.4.16/뉴스1


1968년 제5회 원성군 농업인의 날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뉴스1
1968년 제5회 원성군 농업인의 날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뉴스1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 원주시가 '농업인의 날' 국가기념행사 유치를 위해 정부와 전략적인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그간 원주시는 자신들이 '농업인의 날'의 첫 발상지라고 밝혀왔으며, 이에 더해 국가행사를 유치하기 위해 지역 여건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박한근 원주시의원은 16일 열린 시의회 '제257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올해는 원주의 제62회 농업인의 날이자, 농업인의 날 국가기념행사 제정 30주년"이라며 "이번에는 반드시 국가행사를 원주에 유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주장의 배경에는 지역 농업단체들의 오랜 염원이 있다. 원주시농업인단체연합회를 비롯한 민간단체들은 원주가 농업인의 날의 발상지라는 점을 내세우며 지속적인 유치 활동을 펼쳐왔다.

지역농협은 범시민 서명운동에도 나선 바 있다. 그러나 작년 농림축산식품부가 원주를 후보지로 검토했음에도 유치에는 실패했다.

박 의원은 "국제정세가 불안정한 지금, 농업인들을 위한 농업인의 날 30주년 행사는 더욱 성대하게 치러져야 한다"며 "원주 개최의 당위성을 정부와 국민에게 설득할 필요가 있다. 중앙정부와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정부의 움직임을 신속히 파악하고, 전략적인 홍보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원주 개최의 당위성으로 △강원도 최초의 스마트농업지원센터 설립 도시, △광역교통망과 원주종합운동장을 포함한 행사 인프라, △댄싱카니발 등 국제행사 개최 경험, △삼토페스티벌 등과의 연계 가능성 등을 제시하며, 이러한 조건들을 정부에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원주에서의 첫 '농업인의 날' 행사는 1964년 개최됐다. 당시 원주는 통합 전 ‘원성군’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었으며, 그해 원성군농민회관에서 열린 ‘제1회 원성군 농민의 날’이 전국적으로 ‘농업인의 날’의 시초로 알려져 있다.

원주시는 매년 11월 11일이 농업인의 날로 지정된 배경과, 행사 시작 시간이 오전 11시인 이유 또한 원주에 기인한다고 설명해왔다. 1964년 원성군 농사개량구락부(현 농촌지도자원주시연합회)는 "사람은 흙에서 태어나 흙에서 살다가 흙으로 돌아간다"는 '삼토사상'(三土思想)을 바탕으로 날짜를 정했다는 것이다.


한자 '십'(十)과 '일'(一)을 합치면 흙을 뜻하는 한자 '토'(土)가 되며, 이를 바탕으로 '11월 11일 오전 11시'를 기념 시간으로 삼았다는 설명이다.

또 시는 1980년부터 1995년까지 정부에 '농업인의 날' 제정을 꾸준히 건의했고, 그 결과 1996년 '농어업인의 날'이 국가기념일로 제정되었다.
이를 기념해, 2002년 옛 원성군농민회관 터인 단관근린공원에는 '농업인의 날 제정 기념 조형물'도 건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