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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낮춰라"…韓경제·통상 사령탑 '조선·LNG·무역균형' 들고 방미

뉴스1

입력 2025.04.16 19:09

수정 2025.04.16 19:09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2024.11.1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2024.11.1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세종=뉴스1) 전민 이정현 기자 = 미국의 상호관세 인하·유예 협상을 위해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다음 주 나란히 미국을 찾는다.

양국 경제·통상사령탑 간 2+2 회담 가능성도 제기되는 가운데,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를 설득할 무기로 조선 분야 협력, 알래스카 LNG 개발 및 수입 확대, 무역 균형 등 3대 분야 핵심 의제를 들고 전방위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16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다음 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최 부총리의 만남을 조율하고 있다.

최 부총리는 내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에 방문할 예정이다.

기재부에 따르면 이번 회담은 미 재무부가 먼저 제안해왔다.

G20 재무장관회의 기간 재무장관 간 양자회담은 예외적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베선트 장관이 미국 통상정책의 키를 쥐고 있는 만큼, 최 부총리와의 회의에서도 관세·통상과 관련한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양측 재무장관 간 만남임을 고려하면, 관세·통상 이외에 재무·금융 등의 의제가 논의 테이블에 올라올 가능성도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IMF 총회를 계기로 만나는 것은 관례지만, 미국 측에서 얘기가 나왔으니 구체적으로 어떤 얘기를 나눌지 앞으로 의제 협의를 할 것"이라며 "의제가 정해지지는 않았으나, 기재부와 미 재무부 간 어떤 의제를 통상과 연결시킬 것인지에 대해서도 논의를 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무역균형·LNG·조선 '3대 분야' 협상 준비 박차…재무·통상 2+2 회담도 검토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통화에서 '패키지 딜'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여기에는 관세 문제뿐만 아니라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조선 협력,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구매, 알래스카 파이프라인 합작투자, 방위비 분담금 인상 문제가 포함된다.

특히 정부는 알래스카 LNG, 무역균형, 조선 협력을 3대 중점 분야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협상 준비에 나섰다. 지난 15일 최 부총리 주재로 열린 경제안보장관회의에서는 부처별 역할 분담 체계 등을 논의했다.

박성택·최남호 산업부 1·2차관이 각각 조선과 LNG,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이 비관세장벽 등을 포함한 무역 불균형 해소 분야를 맡아 협상을 준비할 계획이다.

관세 문제와 방위비 문제가 연계되는 패키지 딜은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나, 미국 측이 문제를 제기해 올 가능성은 염두에 두고 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도 다음 주 미국을 찾을 예정이다. 안 장관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과의 만남을 조율 중이다.


재정과 통상 사령탑이 비슷한 시기 미국을 향하는 만큼 최 부총리와 안 장관, 베선트·러트닉 장관이 함께 논의하는 2+2 회담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과 그리어 대표까지 참석하는 3+3 회담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미국 측의 제안을 막 받은 상태라 회담의 참석자와 의제 조율은 초기 단계"라며 "아직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