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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이닝 노히트' KT 오원석, 이적 후 최고 투구로 가치 입증했다

뉴스1

입력 2025.04.16 21:08

수정 2025.04.16 21:36

KT 위즈 오원석. /뉴스1 DB ⓒ News1 김영운 기자
KT 위즈 오원석. /뉴스1 DB ⓒ News1 김영운 기자


KT 위즈 오원석. /뉴스1 DB ⓒ News1 김영운 기자
KT 위즈 오원석. /뉴스1 DB ⓒ News1 김영운 기자


(광주=뉴스1) 권혁준 기자 = KT 위즈의 오원석(24)이 드디어 기대에 부합하는 활약을 펼쳤다. 이적 후 최고의 활약으로 '좌완 영건'의 가치를 입증해 냈다.

오원석은 16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85구를 던지며 1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오원석은 이날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KIA의 까다로운 타선을 강력한 구위를 바탕으로 틀어막으며 단 1개의 안타만 허용했다.



언제나 약점으로 꼽히던 제구도 안정적이었다. 85구를 던지면서 스트라이크가 55개였고, 볼넷이 3개뿐이었다. 22타자를 상대하며 초구 스트라이크를 14차례 꽂아 넣는 등 전반적으로 공격적인 피칭을 했다.

이날 오원석은 1회가 최대 위기였다. 박찬호를 상대로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허용하며 언제나와 비슷하게 불안한 출발을 했다.

오선우에게도 2개의 볼을 연거푸 내주며 불안했지만 이후 풀카운트 끝 삼진을 잡았다. 이때 박찬호의 도루 시도를 포수 장성우가 잡아내며 한 번에 2개의 아웃카운트가 올라갔다. 나성범까지 처리하며 이닝 종료.

이후 오원석이 안정을 찾았다. 2회 최형우, 패트릭 위즈덤, 변우혁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웠고, 3회, 4회도 마찬가지였다.

5회 1사 후 위즈덤에게 볼넷을 내주며 12타자 연속 범타 행진이 마무리됐지만, 이후 변우혁과 최원준을 연거푸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주자를 내보내도 흔들리지 않는 그였다.

6회엔 선두타자 김태군을 3루수 허경민의 송구 실책으로 내보내며 불안감이 드리웠다. 이후 김규성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박찬호를 1루수 직선타로 잡은 오원석은 대타 이우성을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때까지 노히트였지만, '한방'에 모든 것이 물거품 될 수 있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오원석은 2사 1,2루에서 나성범을 차분하게 2루 땅볼로 처리해냈다. 실책에 볼넷까지 나왔지만 노히트도, 리드도 지켜냈다.

오원석의 노히트는 7회에 깨졌다. 선두 최형우에게 초구를 공략당해 우전안타를 맞았다. 그러자 KT 벤치는 곧장 교체를 결정했다. 아쉬울 수 있었지만 합당한 결정이었고, 오원석은 제 몫을 완벽히 해냈다.

오원석은 이날 호투로 3월 27일 두산 베어스전 5이닝 무실점 승리투수 이후 시즌 2승(1패)째를 챙겼다. 첫 승 이후 4⅓이닝 5실점(2일 LG전), 6이닝 3실점(10일 NC전) 등 다소 흔들렸지만, 이날 이적 후 가장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지난해까지 SSG 랜더스에서 뛰었던 오원석은 올 시즌을 앞두고 김민과 맞트레이드 돼 KT로 이적했다. 오원석이 아직 완전히 가다듬어지지 않았고, 김민이 지난해 필승조로 자리 잡았다는 것을 감안할 때 KT로선 '모험수'이기도 했다.


시즌 초반 김민이 승승장구하며 아쉬운 목소리가 좀 더 커지기도 했으나, 이날 투구는 KT가 리스크를 감수한 이유를 설명하기에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