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소비자물가지수 6년래 최저치
글로벌 경기둔화에 민간소비 진작으로 대응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경기둔화에 민간소비 진작으로 대응
관세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인도의 경제 펀더멘털은 견고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근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17일 "인도는 물가 안정에 따른 민간소비 회복이 기대되고, 산업생산 둔화 역시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전반적인 펀더멘털은 견고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미-중 두 강대국을 중심으로 한 무역전쟁이 지속되고 있어 관련 불확실성은 유효한 상황인 데다 본격적인 2025년 4·4분기 어닝 시즌에 돌입하면서 인도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이럴 때일수록 단기 등락보다는 펀더멘털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우선 인도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대비 +3.3%로 6년 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김 연구원은 "CPI 바스켓의 약 50% 비중을 차지하는 식품 가격 하락에 기인했다"며 "인도 정부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대응하고 고성장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한 대책으로 민간소비 진작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의 경우 수출 의존도가 낮고 내수 중심의 경제 구조이기 때문에 소비가 회복될 시 수출 감소로 인한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데, CPI가 2개월 연속 정부 목표치를 하회함에 따라 가계 부담 완화 및 소비 확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3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단기 전망을 반영한 기대지수 역시 122로 낙관적 전망을 유지하는 점 또한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2월 산업생산은 전년대비 +2.9%로 1월의 +5.2% 대비 둔화됐다. 광업과 제조업 생산이 감소했는데, 제조업의 경우 세부 업종별로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 자본집약적 제조업 생산은 견조했던 반면 경공업 생산은 큰 폭으로 감소했는데, 이는 2월 한 달 내내 개최된 마하 쿰브멜라(Maha Kumbh Mela) 행사의 영향으로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향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한 추가적인 판단이 필요하겠지만 경공업 생산 감소는 일회성 요인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으로 판단되며, 자본집약적 제조업의 생산이 견조했던 점을 고려하면 제조업 경기는 여전히 긍정적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