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세계적 인도주의 기구인 국제구조위원회는 수단 내전 2년을 맞아 ‘무관심의 대가: 수단 전쟁 2년’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17일 밝혔다.
국제구조위원회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세계 위기 국가 1위인 수단에서 2년째 이어지고 있는 내전으로 인해 전례 없는 인도적 재앙과 외교 실패가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즉각적이고 단합된 대응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무관심의 대가: 수단 전쟁 2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3년 4월부터 발생한 수단군(SAF)과 신속지원군(RSF)과의 무력 충돌이 본격화된 이후 수단은 심각한 인도적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현재까지 1200만 명 이상이 강제 이주를 겪었으며, 이는 21세기 분쟁 중 가장 빠르게 확산된 강제 이주 사태로 평가된다.
현재 수단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인 3040만명이 긴급한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수백만 명이 기근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
특히 분쟁 지역 병원의 80%가 폐쇄된 상태에서 전염병이 급속히 확산되는 중이다.
국제구조위원회 동아프리카 정책 담당자 앤 마리 슈라이어는 “수단의 분쟁은 점점 더 국제화되고 복잡해지고 있으며, 다양한 지역 및 국제 행위자들의 개입으로 휴전 합의는 더 어려워지고, 분쟁이 지역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며 “이 참혹한 전쟁의 모든 대가를 고스란히 감내하고 있는 것은 결국 민간인들”이라고 경고했다.
이은영 국제구조위원회 한국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사람 10명 중 1명이 수단에 있다”며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지금 수단의 현실에 더 깊이 주목하고, 실질적인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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