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세계적 만능 아티스트 곽계정 공예가는 누구?

유선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17 11:20

수정 2025.04.17 11:43

곽계정 '산과 오리와 항아리'. 고래문화재단 제공
곽계정 '산과 오리와 항아리'. 고래문화재단 제공

곽계정 '은인'. 고래문화재단 제공
곽계정 '은인'. 고래문화재단 제공

[파이낸셜뉴스] 울산 장생포 ‘추상에 홀리고 색채에 빠지다’ 전(展)에 참가하는 세계적인 공예가 곽계정은 일찍부터 오스트리아, 뉴질랜드, 인도, 소련, 동남아시아 그리고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 활동한 한국 미술계에서는 보기 드문 국제적인 작가다.

그의 조형 세계는 자신의 활동 무대 못지않게 다양하고 넓다. 회화는 물론, 목공예, 왕골공예, 염색, 종이공예, 동벽화에 이르기까지 끊임없는 창조력을 세계인들에게 보여줬다.

그는 지극히 한국적이고 민족적인 소재를 세련된 감성과 기술로 새롭게 창조해냈다. 나무, 구리, 유리, 종이, 세라믹 등의 다양한 재료들과 콜라주, 핸드페인팅, 판화, 조각, 회화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기법들을 자유분방하게 편력해 왔다.



작품의 주요 소재로 오리와 개구리가 등장한다. 이 소재들은 동벽화와 나무조각 위에 독특한 콜라주와 핸드 페인팅 등의 기법을 받고 실제로 살아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이런 생생한 리얼리즘은 작품을 보는 관람객으로 하여금 자연스레 설화적, 우화적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이를 반영한 대표작 '산과 오리와 항아리(2015)'는 공예의 장식적 속성과 형태적 간결함을 함께 보여준다. 실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던 많은 공예 작품과 달리, 이 작품은 무거운 나무 위에 백동 플레이트를 장식한 콜라주 그림으로 옛 정취를 자아내고 있다.

또 다른 대표작 '은인(1985)'은 민담을 소재로 한 평면화된 화풍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밑바탕에서 우러나오는 오방색 위주가 되는 색면이 각각의 면 분할로 이뤄져 전통의 맛을 그대로 드러내기보다는 오히려 현대화된 감각을 충족시켜 준다. 오리와 닭의 조화로운 모습이 한국적 분위기를 한껏 살리는 듯하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고래문화재단 측은 "곽 작가는 강렬한 색채의 대비와 고요한 구성으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세계를 담아낸 작가로, 특히 공예 분야에서 독보적이라고 평가를 받는다"며 "독창적인 목공예뿐만 아니라 왕골 공예와 실크스크린을 이용한 판화기법으로 생활에 한국적 디자인을 접목한 최초의 여류 공예가"라고 평가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실시간핫클릭 이슈

많이 본 뉴스

한 컷 뉴스

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