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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등판에 日 당황…면담 장관은 "그릇의 크기와 배려 느껴"

뉴스1

입력 2025.04.17 11:08

수정 2025.04.17 11:2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일본 무역 협상 수석 대표인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과 회담 뒤 기념 사진을 SNS에 올렸다. (출처: 백악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일본 무역 협상 수석 대표인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과 회담 뒤 기념 사진을 SNS에 올렸다. (출처: 백악관)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일본과의 관세 협상에 참석해 방위비 분담을 논의하겠다고 밝히자 일본 정부 내에선 곤혹스러운 목소리가 나왔었다고 산케이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전날(16일) 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라고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고, 협상의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을 수석 대표로 하는 협상단엔 방위성 인사가 포함돼 있지 않아 "아카자와 대표가 완전히 대응할 수 있을지 불안하다"는 동요도 퍼졌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전날 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오카노 마사타가 국가안전보장국장 등과 관저에서 대응을 협의했다.

하야시 장관은 협의가 끝난 뒤 취재진에 "새로운 상황에 대해 여러 가지 준비를 했다.

아카자와와도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 만반의 준비로 임해 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는 트루스소셜을 통해 "일본은 오늘 관세, 군사 지원 비용, 그리고 무역 공정성을 협상하기 위해 온다"며 "나는 재무부 장관, 상무부 장관과 함께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적었다. 이어 "일본과 미국 모두가 좋은 (정말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그간 '원스톱 쇼핑'을 언급하면서 관세 등 경제 분야와 안보 분야를 합쳐 협상하는 '패키지 딜'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일본 대표단은 현지시간 16일 저녁 백악관 집무실에서 트럼프와 약 50분 면담을 한 뒤, 스콧 베선트 장관 등과 75분가량 본격적인 무역협상을 진행했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협상이 끝난 뒤 '환율이나 안전 보장에 관한 의제는 나왔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말을 하면 알게 되는 것도 있는데 환율에 대해서는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전 보장'에 대해선 논의가 있었다는 의미인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함구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대표단과 면담 후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큰 진전이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양국 대표단 간의 본격 협상이 이뤄지지도 않은 상태였는데, '큰 진전'을 언급해 관심을 끌었으나 더 이상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아카자와는 협상을 마친 후 "쌍방이 솔직하고 건설적인 자세로 협의에 임해 가능한 한 조속히 합의를 이끌어내 양국 정상 간 발표를 목표로 하고, 이달 중 다음 협상을 실시하기 위해 일정을 조정하며 각료급뿐 아니라 실무급 협의도 계속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카자와는 협상에 앞서 진행된 트럼프와의 면담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을 극진히 예우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 따뜻한 배려를 가진 분으로 저처럼 격이 낮은 사람과 만난다는 느낌을 전혀 주지 않았다. 그릇의 크기와 따뜻함, 세심한 배려를 매우 강하게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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