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한진 7일 배송 반대 기자회견
"한진, 노조와 협의 없이 7일 배송 강행"
"한진의 7일 배송 업무 부담 CJ보다 커"
택배노조, 업무 부담 관련 대책 등 요구
한진 "7일 배송 검토 단계로 확정 아냐"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CJ대한통운이 지난 1월 주 7일 배송을 시작한 가운데, 한진 택배기사들은 7일 배송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진 택배기사들은 "CJ대한통운과 달리 한진은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과 별다른 협의를 거치지 않고 7일 배송을 강행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이 촉발한 7일 배송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며 7일 배송을 둘러싸고 갈등이 커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택배노조는 이날 서울 한진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진의 7일 배송 도입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택배노조는 이날 14~15일 실시한 설문조사를 공개하고 설문에 응한 한진 택배기사(1093명) 중 81%가 7일 배송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택배노조의 설문에 응한 한진 택배기사는 전체 한진 택배기사(8000여명)의 14%다.
택배노조는 또 CJ대한통운과 달리 한진은 아무 협의 과정 없이 7일 배송을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은 7일 배송 시행 6개월 전 노조에 사전 협의를 요청했고, 1월 시행 이후에도 사회적 합의 이행과 건강권 보장 등을 위한 지속적인 논의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진 측은 "현재 7일 배송 도입을 검토하는 단계"라고 밝혔지만, 택배노조는 한진이 오는 27일부터 7일 배송을 시행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택배노조가 이날 공개한 한진 대리점 소장과 한진 택배기사 녹취록을 보면, 한진 대리점 소장은 택배기사에게 27일부터 7일 배송이 시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진 택배기사, 7일 배송 도입 반발 배경은?
한진 택배기사들이 7일 배송에 적극 반대하는 것은 7일 배송 도입 시 CJ대한통운보다 업무 부담이 대폭 늘어날 수 있어서다.
CJ대한통운 택배기사는 약 2만명, 한진 택배기사는 8000명 수준이다. 이 구조에서 한진 택배기사 1명이 담당하는 권역은 CJ대한통운 택배기사보다 한결 넓다.
업계 관계자는 "CJ대한통운과 비교해 한진 택배기사가 맡는 권역은 2~3배 정도 더 넓다"며 "한진 택배기사가 2인 1조로 한 권역을 맡는다고 가정하면, 휴일 배송으로 1명이 쉬면 나머지 1명이 광범위한 권역을 혼자 감당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결국 한진이 이 같은 업무 과중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면, 한진 택배기사들의 반대는 더 극심해질 전망이다.
여기에 한진은 휴일 배송 등에 대한 추가 택배 수수료를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CJ대한통운의 경우 7일 배송으로 택배기사가 휴일 배송, 타 권역 배송 등을 하면 최대 40% 추가 수수료를 지급한다.
업계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이 7일 배송에 나서며 한진 등 다른 택배업체들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7일 배송에 뛰어드는 분위기"라며 "한진은 택배노조와 충분한 협의를 거치지 않은 만큼, 당분간 7일 배송을 둔 갈등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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