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원·달러 환율 1410원대로 하락 '4개월 만에 최저'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17 18:07

수정 2025.04.17 18:07

원·달러 환율이 4개월여 만에 최저치인 1410원대로 하락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7.8원 하락한 1418.9원(주간거래 종가)으로 장을 마감했다. 주간거래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5일(1415.10원) 이후 4개월여 만에 제일 낮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달러 약세 영향으로 전날보다 10.7원 내린 1416.0원으로 출발했다. 개장가는 장중 저가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6일(1414.7원) 이후 4개월 만에 최저치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직후 1423.3원으로 뛰었으나 오후 들어 상승 폭을 줄였다.

예상과 같은 금융통화위원회 결과에 외환시장의 반응은 크지 않았다. 다만 달러 약세에 환율이 크게 연동되는 모습이었다. 달러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관세 정책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6일(현지시간) 전 거래일 대비 0.77% 하락한 99.38을 나타냈다. 2022년 4월 이후 최저치다. 앞서 지난 11일 달러인덱스는 2023년 7월 이후 처음으로 100 이하로 주저앉았었다.

이달 15일 기준으로 올해 달러인덱스 하락률은 7.69%를 기록했다. 시장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이 같은 하락률은 같은 기간 기준으로 1995년(-7.88%) 이래 40년 만에 가장 크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워스트(worst) 시나리오긴 하지만 트럼프가 협상 없이 대중국 고율 관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주요국에 상호관세까지 부과할 경우 미국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하는 지에 따라 통상 적용되던 '경기침체=안전자산 선호=강달러'라는 달러 스타일의 공식이 이번에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한편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93.56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주간종가(1002.11원)보다 8.55원 내렸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