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돌아온 외국인 바이오 덕에 웃었다… 반도체 담은 개미는 울상

이승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17 18:08

수정 2025.04.17 18:08

관세 공포로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 성적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20%이상 수익을 올린 반면, 개인은 지난달에 이어 손실을 면치 못했다. 수익률 차이가 지난 3월 20%p 상당이었는데 이달들어선 30%p 넘는 수준까지 확대됐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4월 1일~17일)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평균 수익률은 24.37%이다. 지난 3월에는 0.77%로 간신히 수익을 냈는데 이달 수익률이 껑충 뛰었다.

바이오주인 에이비엘바이오와 펩트론 주가가 각각 88.39%, 76.30% 급등했다. 조선·방산 업종에서 HD현대마린엔진(29.62%)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30.14%) 수익률도 양호했다. 이외에 한국전력(11.32%), SK텔레콤(4.32%), 삼양식품(8.84%) 등도 많이 담았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삼성에스디에스(0.00%)는 보합을 유지, NAVER(-3.46%)와 삼성화재(-1.96%)만 손실을 봤다.

특정 업종에 치중하기보다는 관세 피해가 덜하거나 뚜렷한 호재가 있는 종목을 선별해 투자한 모습이다. 가령 1012억원어치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한국전력은 경기 변화에 둔감한 대표적인 '경기 방어주'이자 매출 대부분이 국내에서 발생하는 '내수주'로 통한다.

SK텔레콤도 올해 1·4분기 호실적이 전망되고 있다. 경기방어주로 꼽히는 식품주인 삼양식품 역시 불닭볶음면 인기로 높은 인기를 구가 중이다. 조선·방산 업종은 미국 관세 정책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HD현대마린엔진은 신규 수주 호조 기대감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상증자 관련 의혹 해소 이후 각각 신고가 랠리를 이어갔다.

반면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이달 들어 -8.19%이다. 지난 3월 -18.66%였던 것에 비해 개선됐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수익률에 그쳤다.
특히 개인은 삼성전자(1조8365억원), SK하이닉스(1조7176억원), 현대차(5333억원), 기아(1990억원), LG전자(1883억원) 등 순으로 사들여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이 순매수 1~5위를 휩쓸었는데 이들 수익률이 모두 좋지 않았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미 통상 협상 테이블에서 자동차 품목관세도 오를 것인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만약 미국 정부가 중국 업체를 겨냥한 핀셋 조치 성격으로 품목별 관세를 부과한다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게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