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제약

"한국서도 글로벌 빅파마 나오도록… 신약개발 지원"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17 18:28

수정 2025.04.17 18:28

국가신약개발재단 출범 4주년
총 423개 파이프라인 발굴·지원
올해 128건 신약개발 과제 선정
임상단계 지원금액도 대폭 늘려
박영민 국가신약개발재단(KDDF) 단장. 사진=강중모 기자
박영민 국가신약개발재단(KDDF) 단장. 사진=강중모 기자
국가신약개발재단(KDDF)이 올해 출범 4주년을 맞아 신약개발 생태계의 주도적 역할을 하면서 글로벌 성과 창출에 본격 나선다.

박영민 KDDF 단장(사진)은 17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제 글로벌 빅파마가 한국에서도 나와야 하고 KDDF가 그 중심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관리 기관이 아닌, 성과를 내는 미션 중심 기관으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최적의 과제를 선택하고 이끌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박 단장은 "10년 동안 진행되는 대형 국가사업의 절반이 지나가고 있는 시점"이라면서 "도전적인 목표로 신약개발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21년 출범한 KDDF는 지난해까지 총 423개 신약 파이프라인을 발굴·지원해왔다. 이 중 유효물질, 선도물질, 후보물질 도출 등 초기 단계 과제 비중이 전체의 61%를 차지한다.

전임상은 29%, 임상 1상은 7%, 2상은 3%였다.

김순남 KDDF 연구개발(R&D) 본부장은 "발굴 단계는 재단의 정량적 성과 평가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진 않지만,생태계 조성의 출발점이기 때문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KDDF가 지원한 신약개발을 치료의 영역별로 보면 항암제가 52%로 가장 높고 면역질환(11%), 대사질환(9%), 중추신경계(8%) 등이 뒤를 이었다.

박 단장은 "국제 경쟁력을 갖춘 신규 타깃과 모달리티를 지속 발굴할 것"이라며 "항암제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많은 것도 이와 관련된 전략적 결과"라고 전했다.

KDDF는 올해 총 128건의 신약개발 과제를 선정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유효·선도물질 18건, 선도물질 23건, 후보물질 37건, 비임상 34건, 임상 1상 10건, 2상 6건을 목표로 한다.

특히 임상 단계의 자금 지원은 올해부터 대폭 확대된다. 기존 최대 35억원이었던 임상 1상은 45억5000만원으로, 2상은 70억원에서 91억원 수준으로 30%가량 증액됐다.

박 단장은 "임상 구간은 기업 입장에서 가장 비용 부담이 큰 병목지점"이라며 "실질적인 지원을 통해 신약개발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KDDF는 오는 2030년까지 총 1200개 이상의 신약 후보 과제를 발굴하고 2조1758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 창출과 함께 희귀질환 치료제를 포함한 신약개발 기반을 확충하는 것이 목표다.


박 단장은 "향후 KDDF는 R&D 체계의 선순환을 구축해 한국이 신약개발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하겠다"며 "지원만 하는 재단이 아니라 방향을 이끄는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