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1분기 순이익 전년比 60%↑…'관세 폭탄' 대비 선주문 몰려

2024.10.23/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올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 급증해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웃돌았다. 미국발(發) 관세 폭탄 우려로 글로벌 빅테크들의 선주문이 몰린 덕이다.

TSMC는 17일(현지 시각) 올해 1분기 매출 8392억5000만 대만달러(약 36조 6500억 원), 순이익 3615억6000만 대만달러(약 15조 7858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1.6%, 순이익은 60.3% 증가한 수치다.

특히 순이익은 당초 컨센서스(3546억)를 1.97% 웃돌았다.

4월 트럼프 행정부가 전 세계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하자, 세계 각지에서 선주문이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영업이익률도 48.5%로 전년 동기(42.0%)를 상회했다.

공정별 출하량은 5나노미터(㎚·10억분의 1m)가 36%로 가장 많고, 3나노 22%, 7나노 15% 등 순을 기록했다. 7나노 이상 첨단 기술은 전체 웨이퍼 매출의 73%를 차지했다.

TSMC는 올 2분기(4~6월) 매출 가이던스(자체 추정치)로 284억~292억 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272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할 전망이다. 매출총이익률은 57~59%, 영업이익률은 47~49%로 예상됐다.

웬델 황 TSMC 수석부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에는 스마트폰 계절성으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인공지능(AI) 수요가 지속 증가해 리스크가 일부 상쇄됐다"며 "2분기는 3나노 및 5나노 기술에 대한 강력한 수요가 사업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