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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국악진흥기본계획 논의…"국악 정책, 획기적으로 바뀌어야"(종합)

뉴시스

입력 2025.04.17 19:23

수정 2025.04.17 19:23

국악진흥기본계획 비전, 국민과 함께 도약하는 국악 타 분야 비해 낮은 티켓 가격 지적…"가격 시스템 없어" 국악행사 정례화·관광 상품화·체험 프로그램 개발 등
[서울=뉴시스]이정우 문체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이 17일 서울 종로구 전통공연창작마루 강의실에서 국악진흥 기본계획 공청회에 참석햇다. 2025.04.17.
[서울=뉴시스]이정우 문체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이 17일 서울 종로구 전통공연창작마루 강의실에서 국악진흥 기본계획 공청회에 참석햇다. 2025.04.17.

[서울=뉴시스]김주희 정예빈 수습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와 국악계 전문가들이 국악진흥기본계획 수립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7일 서울 종로구 전통공연창작마루 강의실에서 공청회를 열고 제1차 국악진흥기본계획(2025~2029) 수립안에 대한 국악계 전문가들과 의견을 나눴다.

이정우 문체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계엄령 이후 여러가지 어려운 와중에도 공연진흥이나 전통문화와 관련해 계속해서 정책을 만들려고 하는 것들이 있다"며 어떤 분들은 두 달이면 새 정부가 오는데 왜 계속 문체부가 뭘 하느냐고 말씀하는 분도 있다. 하지만 저희 입장에서는 굉장히 중요하고 시급하다고 느끼는 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악이 해외에서 계속 각광을 받으려면 획기적으로 바꾸거나 소구력 있는 정책을 만들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2월 발표된 2024년 공연시장 티켓판매 분석에서 전체 판매액 약 1조4000억원 중 국악은 약 49억원에 그친 점을 언급했다. 클래식 음악의 경우 약 1000억원이었다.

이 실장은 "좋은 작품을 만들어서 어떻게 홍보해야하는 지에 대해 고민하며 정책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7월 국악진흥법이 시행됨에 따라 문체부는 5년 단위로 국악 진흥 및 국악문화산업 활성화를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한다.

문체부는 제1차 국악진흥기본계획(2025~2029)의 비전을 '국민과 함께 도약하는 국악'으로 잡고 ▲우리 문화의 자부심을 지키는 대표 문화예술 원천으로 ▲새로운 시장과 산업을 창출하는 원동력으로 ▲모두가 함께 누리는 일상의 활력소로 등 3대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국악 자원 발굴 및 고도화, 수요자 중심의 찾아가는 국악, 국악으로 새로운 시장과 산업 견인, 국악 발전을 위한 기반 마련이라는 전략을 구상했다.

김진희 문체부 공연예술과장은 "관객 개발을 위해 올해 처음 시행되는 6월5일 국악의 날과 국악 주관 등을 계기로 다양한 국악행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정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창극 중심의 전통 음악 축제도 올해 신설된다. 외국인 대상 대표 국악공연으로 관광 상품화할 것"이라며 "재외한국문화원들과 연계한 국악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국악 체험과 교육이 환대 운영될 수 있도록 콘텐츠 개발을 할 것"이라고 보탰다.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문화체육관광부기 17일 서울 종로구 전통공연창작마루 강의실에서 국악진흥 기본계획 공청회를 열었다. 2025.04.17.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문화체육관광부기 17일 서울 종로구 전통공연창작마루 강의실에서 국악진흥 기본계획 공청회를 열었다. 2025.04.17.

이날 자리에는 국악계 전문가들도 참석해 국악문화산업 활성화를 위한 방안 등을 논의했다. 뮤지컬 등 타 분야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티켓 가격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배영호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이사장은 "국악공연 가격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공연과 이벤트가 하나의 훌륭한 작품일지는 몰라도 상품이 되진 못했다. 우리나라 최고의 극장에서 최고의 연주자들이 올리는 공연 가격이 고작 2만원이면 가격시스템이 거의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원만식 국악방송 사장 역시 국악계 티켓 가격을 지적했다. 국립극장 여우락 페스티벌을 찾는 많은 관객들을 언급한 원 사장은 "대부분 공연 티켓이 3만원으로 균일하다. 공연 완성도도 좋고, 관객들의 충성도도, 몰입도도 있더라. 경쟁력도 있다"며 국악의 상품화를 위해 더 높은 가격을 책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은선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은 "최근 창극단은 고정 관객이 생기면서 좌석 점유율이 100%에 육박한다"며 "그럼에도 국악원 공연은 보통 2만원 정도다. 제작비에 대비하면 적자다. 국고로 제작하니 가능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국악에 마이너스 요인"이라고 말했다.


지역 문화 균형 발전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이정필 전 부산문화회관 대표이사는 "부산이 제2의 도시임에도 우리 국악 분야에서는 서양악보다 상당히 많이 취약한 게 사실"이라며 "국악진흥법을 통해 지역 격차를 해소고,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어 "중앙 집중화 되어있는 문화를 지방에 많이 이양하면서 지역도 중앙 못지 않은 문화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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