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러 대법원, 자국 내 '탈레반 활동금지' 해제…22년 만

뉴시스

입력 2025.04.18 01:53

수정 2025.04.18 01:53

푸틴, 지난해 탈레반에 "테러와의 전쟁 동료" 발언
[카불=AP/뉴시스]탈레반 구성원들이 지난해 8월14일 미군 철수 3주년을 축하하며 경찰차를 타고 시내에서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2025.04.18. *재판매 및 DB 금지
[카불=AP/뉴시스]탈레반 구성원들이 지난해 8월14일 미군 철수 3주년을 축하하며 경찰차를 타고 시내에서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2025.04.1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러시아 대법원이 자국 내 탈레반 활동금지 조치 해제를 결정했다. 이로써 탈레반은 22년 만에 러시아 내에서 활동이 가능해졌다.

AP와 타스통신, AFP 등에 따르면 러시아 대법원은 17일(현지 시간) 자국 내 탈레반 활동 금지 조치를 중단해 달라는 행정소송을 인용했다.

탈레반은 2003년부터 러시아의 테러 조직 목록에 올랐고, 공식 활동 및 외부 접촉이 금지됐다. 이날 결정은 비공개 회의 끝에 나왔다.

결정은 즉시 효력을 갖는다.

앞서 탈레반은 2021년 8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군 이후 이 지역을 장악했다. 이후 러시아는 탈레반과의 관계 정상화를 위해 점진적 조치를 취해 왔다.

탈레반은 2022년과 2024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경제 포럼에 대표단을 보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탈레반 고위직과 접촉했다.

AP는 "(아프가니스탄에서) 3년 동안 권력을 장악한 탈레반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를 두고 국제사회에서 분열이 심화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일부 국가에서는 탈레반을 테러 단체 목록에서 제외하는 움직임이 일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탈레반을 "테러리즘과의 전쟁 동료"라고 칭한 바 있다.
탈레반이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 배후인 IS-코라산 근절에 힘쓰고 있다는 이유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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