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교촌치킨,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 끝난 태국에 '직진출' 검토

뉴시스

입력 2025.04.18 07:00

수정 2025.04.18 07:00

2023년 에볼루션캐피탈과 MF 계약 종료 태국 현지 매장 5개 모두 영업 중단 직진출 등 놓고 태국 사업 방향 고민 중
교촌에프앤비㈜ 본사 전경.
교촌에프앤비㈜ 본사 전경.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교촌치킨의 교촌에프앤비가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이 종료된 태국 시장에 직진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8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태국 시장에 직진출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스터프랜차이즈 형태로 진출했던 태국에서 사업이 부진하자 직진출 형태로 시장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은 현지 업체에 사업 운영을 전부 맡기기 때문에 브랜드 소유자가 품질 관리나 마케팅 등 중요한 사업 내용에 관여할 수 없다.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업체가 운영을 맡기 때문에 사업에 유리한 측면이 있지만, 현지 업체가 사업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양날의 검'이라는 평가가 존재한다.



교촌에프앤비는 2013년 태국 에볼루션캐피탈(Evolution Catpital)사와 합작 법인 '케이씨엘(Kyochon Company Limited)'를 설립하고,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면서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태국 최대 규모 쇼핑몰 시암파라곤(Siam Paragon)과 센트럴월드(Central World) 등 복합 쇼핑몰을 비롯해 여러 지역에 매장을 열며 적극 사업 확대에 나섰다.

하지만 교촌에프앤비의 태국 매장 수는 2021년 7개에서 2022년 6개, 2023년 5개로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후 2023년 말 에볼루션캐피탈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이 끝났고, 지난해 모든 가맹점의 운영을 중단했다.

업계에서는 교촌에프앤비가 에볼루션캐피탈과 계약을 지속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로 태국 사업의 부진한 실적을 꼽는다.

교촌에프앤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케이씨엘은 2020년 12월 말 기준 당기순손실 65억원을 기록했다. 케이씨엘은 재무 자료 확보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2020년 12월 말 이후 실적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교촌에프엔비는 외식 산업 규모가 큰 태국에서 철수하는 대신 현지 직진출을 비롯해 다른 업체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는 방안 등 다양한 방안을 놓고 고민 중인 상황이다.

외식업계에선 태국 외식 산업 규모를 약 18조원 수준으로 추산한다. 이에 bhc, 맘스터치 등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태국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교촌에프앤비가 직진출한 해외 국가는 미국과 중국 뿐이다. 이 외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중동, 대만, 중국, 캐나다 등 지역엔 마스터 프랜차이즈 형태로 진출해 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현재 태국 사업을 철수한 것은 아니고,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직진출하는 방법이나 다른 업체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는 방안 등 여러가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ms@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