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기는 게 무슨 가치인가…모두 통합하고 포용할 것"
"선거 앞둔 인위적 세력 규합, 단 한 번도 성공한 적 없다"
[인터뷰] 양향자 "보수세력과 함께 대한민국 위기 제대로 극복할 것""이재명 이기는 게 무슨 가치인가…모두 통합하고 포용할 것"
"선거 앞둔 인위적 세력 규합, 단 한 번도 성공한 적 없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국민의힘 양향자 대선 경선 후보는 18일 "이재명을 이기는 것이 무슨 가치인가"라고 반문하며 "모두 포용하고 통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후보는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재명을 이겨 또 다른 갈등과 분쟁을 초래한다면 대한민국 국민에게는 씻을 수 없는 아픈 역사를 만들어주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양 후보는 "계엄령은 정치적으로 굉장히 잘못됐지만, 법적 판단은 사법부에서 하는 것"이라며 "지금 찬탄, 반탄을 얘기하는 건 과거의 일에 함몰돼 나라를 수렁에 빠뜨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보수와 진보 중 어느 한 축이 무너지면 대한민국은 같이 추락한다"며 "보수 세력과 함께 대한민국의 위기를 제대로 극복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양 후보와의 일문일답.
-- 대선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 정치권에 들어와서 이념 갈등, 정파 싸움이 지속되면서 국가 경쟁력이 낮아지는 게 가장 문제라고 봤다.
-- 1호 공약은.
▲ 3년 이내에 인공지능(AI) 산업을 세계 1위로 만드는 것이다. 반도체 세계 1위가 된 게 1993년이다. 그 이후로 32년째 우리가 1등하고 있지만, 그 위치가 위태롭게 됐다. AI 혁명 시대에 세계 1위를 달성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은 다시 외세에 흔들리는 힘 없는 국가가 되고 말 것이다.
-- 조기 대선의 원인이라고 볼 수 있는 계엄과 탄핵에 대한 입장은.
▲ 계엄령은 정치적으로 굉장히 잘못됐다고 본다. 법적 판단은 사법부에서 하는 것이다.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란 결론을 내놨기 때문에 지금 찬탄, 반탄을 얘기하는 건 과거의 일에 함몰돼서 나라를 수렁에 빠뜨리는 것이다.
-- 대부분의 후보가 이재명과 싸워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자임하고 있는데.
▲ 이재명을 이기는 것이 무슨 가치인가. 이재명을 이겨서 또 다른 갈등과 분쟁을 초래한다면 대한민국 국민에게는 씻을 수 없는 아픈 역사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광주 출신으로서 무등산의 정기를 받아 어머니의 품으로 모두 포용하고 통합할 것이다.
-- 다른 경선 후보와 차별화된 강점이 있다면.
▲ 미국에서 한국을 바라봤을 때 가장 필요하다고 보는 건 현재 반도체밖에 없다. 반도체를 지렛대로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고, 협상의 우위를 구축할 수 있는 건 삶의 궤적에 반도체가 있는 내가 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다.

-- 경선 과정에서 지지율을 높일 수 있는 복안은.
▲ 김문수 후보의 노동 경력, 한동훈 후보의 참신함. 나경원 후보가 갖는 여성으로서의 힘, 안철수 후보의 과학 기술 능력, 홍준표 후보의 당 경험 등 모든 측면이 저 한 사람으로도 충분하다. 경선 후보 중에 호남 후보가 없다. 본선에서 호남 표를 누가 가져올 수 있냐 생각하면 국민들도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 향후 총선이나 지방선거 출마를 노린 대선 출사표라는 지적도 나온다.
▲ 살아오면서 해야 할 일, 사명과 소명이 결정되면 어떤 유불리를 따진 적 없다. 내가 할 일에 집중할 뿐이다. 비판은 있을 수 있고, 그것을 뛰어넘어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 내가 할 일이다.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 시 연대 가능성은.
▲ 국가적 위기에서 스스로가 결정됐을 때 죽음을 각오하고 뛰어든 분이라면 적극적으로 응원해 드릴 수 있겠다. 하지만 나오지도 않은 분을 미래를 가정해서 연대하느냐 논하는 건 아무런 의미 없는 얘기다.
-- '반(反) 이재명 빅텐트론'에 대한 입장은.
▲ 선거를 앞두고 하는 인위적 세력 규합으로는 절대로 그 목표를 이룰 수 없다. 가치와 비전, 정체성과 철학으로 승부해야 한다. 빅텐트를 쳐서 누군가를 죽이겠다는 식의 세력 규합이 단 한 번도 성공하지 않았다는 역사적 사실만 기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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