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박탈된다면 모든 진보 비영리 단체도 대상될 수 있어
국제비상경제권법 발동해 환경단체를 테러 조직 지정할 수도
소송 법률 비용 때문에 트럼프 승소 못해도 피해 입힐 수 있어
![[케임브리지=AP/뉴시스]미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있는 하버드대 캠퍼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하버드대에 대한 면세 자격 박탈을 위협하면서 미국의 모든 진보 단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025.4.18.](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4/18/202504180804320772_l.jpg)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하버드대에 대한 면세 혜택을 취소할 것이라고 위협하면서 진보 진영의 기부자, 자선가, 비영리단체, 재단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트럼프 재선한 뒤 트럼프가 자신들을 공격할 수 있다는 생각에 진보 기부자들 일부가 트럼프에 다가갔고 대다수는 몸을 낮춰 트럼프가 공격하는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등의 주제를 강조하지 않으려 애써왔다.
트럼프는 취임 이틀째 서명한 행정명령에서 연방 정부 기관이 내달 중순까지 5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가진 재단 중 DEI 활동을 한 단체들을 가려내 조사하도록 했다.
진보 성향 기금 모금가 팀 림은 “트럼프 정부가 하버드의 면세 지위 박탈에 성공한다면, 모든 진보 비영리 단체도 같은 방식으로 공격할 수 있게 된다”며 “위협이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가 국세청(IRS)을 동원해 특정 단체의 면세 지위를 박탈할 법적 권한이 있는 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트럼프와 그의 정부가 법적 체계를 무시할 의지를 보여 왔기에 공포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트럼프의 표적이 될 수 있는 단체로 민주당 후원 모금 단체인 액트블루(ActBlue)가 있다. 이 단체는 벌써부터 조사가 있을 것에 대비해 변호사들과 협의하고 있다.
화석 연료 생산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삼는 시에라클럽(Sierra Club) 같은 환경 단체들도 공격당할 것을 우려한다.
이들은 트럼프가 미국이 에너지 비상사태에 빠졌다며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을 발동해 환경 단체들을 테러 조직으로 지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다.
에드워드 마키 민주당 상원의원은 트럼프 정부가 하버드를 표적으로 삼는 것이 결국 환경 비영리 단체들에 대한 공격의 전조라고 본다.
그는 “트럼프 혁명에 이념적으로 반대하는 모든 비영리 단체들 전체를 위축시키는 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탄압을 예상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지난주, 진보 성향 자선 재단 3곳이 “사전 연대” 캠페인을 발표했다.
재단 지도자들은 “가만히 앉아 기다리면 안 된다. 법률팀에 즉시 연락할 수 있게 하고, 위기 대응 계획을 정비하고, 재정을 준비하며, 무엇보다 목소리를 높이고 함께 말하려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17일까지 319개의 재단이 이 캠페인에 동의하는 성명에 참여했다.
셸든 화이트하우스 민주당 상원의원은 IRS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가능성만으로도 이미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저들은 이기지 않아도 피해를 줄 수 있다. 많은 법률비용이 들게 되는 것이다. 반면 정부는 세금으로 싸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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