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폭탄 우려로 빅테크 선주문 몰려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올 1·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 급증해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웃돌았다. 미국발(發) 관세 폭탄 우려로 글로벌 빅테크들의 선주문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TSMC는 지난 17일(현지시각) 올해 1·4분기 매출 8392억5000만 대만 달러(약 36조6500억원), 순이익 3615억6000만 대만달러(약 15조7858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1.6%, 순이익은 60.3% 증가했다.
특히 순이익은 전망치(3546억원)를 1.97% 웃돌았다.
공정별 출하량은 5나노미터(1nm=10억분의1m)가 36%로 가장 많고, 3나노 22%, 7나노 15% 등 순을 기록했다. 7나노 이상 첨단 기술은 전체 웨이퍼 매출의 73%를 차지했다.
TSMC는 올 2·4분기(4~6월) 매출 가이던스(자체 추정치)로 284억~292억 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272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할 전망이다. 매출총이익률은 57~59%, 영업이익률은 47~49%로 예상됐다.
웨이저자 TSMC 이사회 의장(회장)은 "현재까지 고객 구매 행동에 변화는 감지되지 않았다"면서 "올해 전체 매출은 미국 달러 기준 20% 중반대의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AI 관련 수요는 계속 탄탄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몇 달 안에 더 나은 전망을 할 수 있을 것이며, 최종 시장 수요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신중하게 사업을 운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