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16명 참고인 조사 마무리…현장 CCTV 포렌식 작업 돌입
'신안산선 붕괴사고' 시공사 등 핵심 관계자 경찰 소환 '초읽기'근로자 16명 참고인 조사 마무리…현장 CCTV 포렌식 작업 돌입
(광명=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현장 붕괴 사고의 실종자 수습이 완료됨에 따라 시공사 등의 핵심 관계자에 대한 경찰 소환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경기남부경찰청 신안산선 공사장 붕괴사고 수사전담팀은 광명경찰서 강당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은 앞서 이뤄졌던 참고인 조사 등 기초적인 수사 기록을 살펴보면서 수사 방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경찰은 현장 일용근로자 등 16명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나 감리사의 관계자, 그리고 현장 소장 등 핵심 인력이라고 할 만한 이들의 경우 고립·실종된 근로자에 대한 구조 및 수색 작업에 투입됐던 터라 조사 대상에서 일단 제외했었다.
경찰은 실종자 수습이 마무리됨에 따라 조만간 이 같은 핵심 인력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사고에 책임이 있는 관련자에 대해서는 업무상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아울러 경찰은 공사장에 설치된 CCTV를 확보해 포렌식 작업에 돌입했다.
경찰은 CCTV 영상을 바탕으로, 사고 발생 전 붕괴 전조 증상이 있었는지 면밀히 살펴보고 붕괴 전후 상황에 대해서도 들여다볼 예정이다.
필요에 따라서는 포스코이앤씨 등에 대한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통해 최대한 신속하고 정확하게 사고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압수수색의 경우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를 수사하는 고용노동부와 합동으로 할 가능성이 있어 영장 신청 및 집행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는 기록 검토 중이므로 수사 내용에 관해 말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며 "CCTV 포렌식은 용량이 커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지난 11일 오후 3시 13분께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에서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지하터널 공사 현장과 상부 도로가 무너지는 사고가 나 포스코이앤씨 근로자 1명이 숨지고, 하청업체 굴착기 기사 1명이 크게 다쳤다.
사망한 근로자는 125시간여를 실종 상태로 있다가 16일 오후 8시 11분께 지하 21m 지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실종자 수색 작업에 지장이 없도록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만 기초 조사를 진행해온 경찰은 지난 17일 수사전담팀을 편성하고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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