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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지라시 언론사는 가라"...여기자 손목 잡아 채 끌고 가며 취재 거부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18 11:06

수정 2025.04.18 11:06

해당 언론사, 권 원내대표 폭행 혐의 고소 예정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권성동(오른쪽)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질문을 하는 뉴스타파 기자의 손목을 붙잡고 있다. 출처=뉴스타파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권성동(오른쪽)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질문을 하는 뉴스타파 기자의 손목을 붙잡고 있다. 출처=뉴스타파

[파이낸셜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특정 언론의 취재를 거부하며 기자의 손목을 잡은 채 수십 미터를 끌고 가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해당 기자의 소속 언론사는 폭행 등 혐의로 권 원내대표를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뉴스타파는 전날 권 원내대표가 국회 의원회관에서 소속을 밝히고 질문하는 기자의 취재를 거부하고, 손목을 잡고 끄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 사람들 출입금지 조치해라" 수십미터 끌고 가

기자는 권 원내대표에게 마이크를 대고 "국민의힘이 '국민께 죄송하다'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는데 어떤 점이 죄송한 것이냐"고 물자 권 원내대표는 마이크를 들고 있는 기자의 손목을 잡아 내리면서 "여기 취재 목적으로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에 (인터뷰)하시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기자 손목을 잡은 상태로 수십 미터를 끌고 가며 "이 사람들(국회 의원회관에) 출입금지 조치하라"며 "뉴스타파는 언론도 아니다. 찌라시"라고 말했다.



이에 뉴스타파 측은 권 원내대표를 폭행과 상해, 뉴스타파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 "취재 거부 의사 밝혔는데도 무리한 취재" 반박

논란이 커지자 권 원내대표 측은 "취재를 빙자한 신체적 위협이자 강압적 접근이었다"며 "취재 거부 의사를 밝혔음에도 무리한 취재 행위는 언론의 자유로 보호될 수 없는 악의적 행태"라고 반박했다.

이어 "취재 목적과 무관한 장소에서 특정 인물을 무단 촬영한 것은 국회 출입 규정 및 현행법 위반 소지도 있는 부적절한 행위"라며 "법적 절차를 통해 진상을 밝히고 허위 주장과 무리한 취재 관행에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은 언론 탄압이라며 권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한 정당의 원내대표가 맞나' 눈을 의심했다"며 "국민을 대표하고 정당을 대표하는 원내대표의 모습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자의 손목을 잡고 끌고 가는 행태는 언론에서 얘기하는 민주주의의 기본을 얘기하기 전에, 인간에 대한 도리와 예의가 아니지 않느냐"라며 "기자에 사과하고 원내대표 자리에서 사퇴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