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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 경제학 강의 복원하라" 연서명 나선 서울대생들

연합뉴스

입력 2025.04.18 10:50

수정 2025.04.18 14:23

작년 가을부터 수요부족 이유로 미개설…"대학 근본적 목적 외면"
"마르크스 경제학 강의 복원하라" 연서명 나선 서울대생들
작년 가을부터 수요부족 이유로 미개설…"대학 근본적 목적 외면"

서울대학교 (출처=연합뉴스)
서울대학교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서울대에서 작년부터 명맥이 끊긴 마르크스 경제학 강의의 복원을 촉구하는 학생 움직임이 일고 있다.

18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서울대에선 '서울대학교 내 마르크스 경제학 개설을 요구하는 학생들'(서마학)이 출범해 성명을 내고 연서명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 서울대 재학생과 연구자 등 구성원 약 300명이 연서명에 참여했다.

재학생들로 구성된 이 단체는 "마르크스 경제학의 배제는 단지 한 과목의 폐기가 아니라 한 시대를 관통해 온 사유의 전통을 학문공간에서 추방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서울대 내부 수요조사 결과 이들 강의 수강 희망자가 16∼21명에 달했는데도 강의가 개설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수요가 없다고 학문을 폐지하는 것도 문제"라며 "단순히 수요 논리로 소수 학문의 존립을 위협하는 것은 대학의 근본적인 목적을 외면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단체는 "마르크스 경제학은 자본주의 체제의 구조와 모순을 분석하는 독자적인 이론 체계로서, 인문·사회과학 전반에 깊이 자리하고 있다"며 "서울대 내 마르크스 경제학이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투쟁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대학교 내 마르크스 경제학 개설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연서명 성명 내용 (출처=연합뉴스)
서울대학교 내 마르크스 경제학 개설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연서명 성명 내용 (출처=연합뉴스)

서울대에선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였던 고(故) 김수행 교수가 2008년 정년퇴임하면서 마르크스 경제학 강의가 근근이 이어져 왔다.

하지만 서울대 경제학부는 강의 수요·공급 상황 등을 고려해 작년 가을학기부터 '정치경제학 입문', '마르크스경제학', '현대 마르크스경제학' 등 마르크스 경제학 강의를 개설하지 않고 있다.


경제학부 측은 연합뉴스에 "기존에 개설·운영돼 온 다른 수업에 대한 전반적인 수요가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마르크스 경제학 강의의 개설 수요가 충분치 않다고 설명했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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