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영 시의원 "방치된 터, 혈세로 개발 특혜"…시 "무상임대해 공원으로 유용 활용"
민간 소유 김해 가야랜드 부지에 시비 투입 공원개발계획 '논란'주정영 시의원 "방치된 터, 혈세로 개발 특혜"…시 "무상임대해 공원으로 유용 활용"

(김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경남 김해시가 민간 소유인 시내 삼방동 가야랜드 내 가야저수지 일대에 시비를 들여 추진하려는 공원 개발계획을 놓고 논란이 인다.
18일 시에 따르면 시는 가야개발 소유인 삼방동 가야유원지 일대 5만9천504㎡ 부지 내 저수지를 중심으로 둘레길, 보도교, 휴식 공간 등을 조성하는 생태휴식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공원 조성사업은 홍태용 시장의 민선 8기 공약사업이기도 하다.
시는 민간 소유인 이 일대를 무상 임대한 후 21억원을 들여 동부권 지역 주민을 위한 여가휴식 생태공원으로 만들기 위해 현재 1억원을 들여 설계 중이다.
시는 오는 7월까지 실시계획을 마무리하고 공사에 들어가 내년 6월께는 생태휴식공원으로 준공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 사업을 둘러싸고 지역 시의원 등 일부에서는 특정 민간기업이 손을 놓고 있는 부지를 시가 나서서 개발해주는 상황이라고 지적한다.
주정영 시의원은 최근 시의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가야개발 측이 인근에 가야랜드를 제외하고 사실상 장기간 방치하고 있는 터를 시가 혈세로 개발해 특혜를 주는 것"이라며 "이곳 터는 민가와도 거리가 멀어서 공원으로써 접근성도 매우 떨어지는 곳"이라고 비판했다.
주 의원은 "가야개발은 골프장 허가를 받는 조건으로 유원지를 조성하기로 했지만 40년이 지나도록 유원지 개발은 미뤄지고 골프장 운영을 통한 수익사업에만 치중하고 있다"며 "민간업자는 단 한 푼도 투자하지 않으면서도 공원 내 시설을 확보하고 재산세 감면 혜택을 받으며 토지 가치 상승까지 주는 꼴"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공원개발 논란 속에 인근 지역 삼방동 주민 대표 등은 지난 17일 시의회를 방문해 가야랜드 생태휴식공원 조성을 희망하는 의견을 전달했다.
제종수 시 도시계획과장은 "시 동부권에 상대적으로 부족한 주민 휴식공원을 무상으로 임대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데다 걷기 열풍으로 다소 먼 거리에 있는 지역 주민에게도 매우 유익한 둘레길 코스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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