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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몸 화염 속 뛰어든 경찰관, 95세 할머니 살렸다

뉴시스

입력 2025.04.18 11:33

수정 2025.04.18 12:25

보성 읍내파출소 박유민 경위
[보성=뉴시스] 지난 16일 오후 전남 보성군 보성읍 한 주택 화재 현장에서 95세 할머니를 구한 보성경찰서 읍내파출소 박유민 경위. (사진 = 본인 제공) 2025.04.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보성=뉴시스] 지난 16일 오후 전남 보성군 보성읍 한 주택 화재 현장에서 95세 할머니를 구한 보성경찰서 읍내파출소 박유민 경위. (사진 = 본인 제공) 2025.04.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보성=뉴시스]박기웅 기자 = 주택 화재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화염과 연기를 뚫고 집안에 들어가 거동이 불편한 95세 할머니를 구했다.

18일 전남 보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1시51분께 보성군 보성읍 한 주택에서 불이 났다는 소방 공동대응 요청이 접수됐다.

공동대응 요청을 받고 출동한 보성소 읍내파출소 소속 박유민(43) 경위 등 경찰관 6명은 소방대원보다 먼저 현장에 도착했다.

박 경위는 현장에 도착해 주택 내외부에 불길과 연기가 빠르게 번지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불길을 피해 산 언덕으로 대피한 가족들의 "거동을 못하는 할머니가 안에 있다.

살려달라"는 울부짖음을 들었다.

폭발음과 함께 검은 연기가 다시 한번 자욱하게 피어오르자 박 경위는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고 판단, 곧장 자신의 겉옷을 물에 적셔 얼굴을 감쌌다.

[보성=뉴시스] 박유민 경위가 할머니를 구하기 위해 물을 뿌려 얼굴을 가렸던 겉옷. (사진 = 전남 보성경찰서 제공) 2025.04.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보성=뉴시스] 박유민 경위가 할머니를 구하기 위해 물을 뿌려 얼굴을 가렸던 겉옷. (사진 = 전남 보성경찰서 제공) 2025.04.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그 상태로 문을 부수고 주택으로 진입한 박 경위는 방안에서 의식을 잃어가던 할머니 A(95)씨를 들어 안고 무사히 탈출했다.

A씨는 한 달 전 다리 수술을 받아 거동이 어려워 대피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 가족들은 "우리도 불길 속에 뛰어들지 못했는데 경찰관이 목숨을 걸고 구해줬다. 죽어서도 이 은혜를 잊지 않겠다"며 박 경위에게 깊은 감사를 전했다.

박유민 경위는 "어렸을 때 할머니 손에 자라 할머니에 대한 애정이 크다.
집안에 할머니가 계신다는 말을 듣고 무조건 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경찰관으로서 생명을 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앞으로도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보성=뉴시스] 지난 16일 오후 전남 보성군 보성읍 한 주택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사진 = 보성경찰서 제공) 2025.04.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보성=뉴시스] 지난 16일 오후 전남 보성군 보성읍 한 주택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사진 = 보성경찰서 제공) 2025.04.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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