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안 작가가 오는 4월 23일부터 29일까지 인사동 갤러리 올에서 개인전 '스페이스닷'을 개최한다. 현실과 무의식의 경계를 탐구하여 무의식에서 올라온 인간본성과 마주하며 수없이 쌓아올리고 흐트러트리는 과정을 통해서 무의식의 세계를 깊이 있게 표현하고자 한 작업의 결과물이다.작가는 무의식과 기억, 그리고 시간의 흐름과 부재를 시각적으로 탐구하여 무의식의 흐름과 에너지를 작품에 담고자 했고 추상적인 점과 선이 더해져 시각화되어져 보여 진다. 김조안 작가는 응축된 점에서 흐트러트린 무중력의 먼지 같은 점이 이번 작업에서 작가가 추구하는 작품세계라고 했다. 어떤 시공간에서도 날아가지도 가라앉지도 떠밀리지도 않는 고요하고 무심한 점을 만나고 마주하는 작업, 바로 그것이 이번 전시 '스페이스 닷' 작업이라고 한다.
허투루 뿌려진, 우연히 생겨난 점이 아닌, 깊은 통찰과 응시를 통해 모아진 응축되고 함축된 덩어리들의 집합체, 그런 응집의 점과 점이 선을 이루고 또 다른 선과 선이 모여 하나의 작품 면이 되고, 그 작품과 그 작품세계가 만나서 켜켜이 쌓이고 쌓여 자신만의 공간을 창출하고자 했다. 작가는 그 작업을 통해 내 안의 무의식의 방을 만들고 더 깊은 작업을 행해 한없이 넓히고 뻗어나가고자 했다. 진정한 몰입을 통한 물아일체의 시간, 내 그림과 나 사이에 더 이상 어떤 것도 없는 깊은 고요 속으로 들어가 결국엔 자신이 우주가 되고자 했다.그러나 부질없게도 작가는 그렇게 만든 우주를 이제 거꾸로 해체하는 작업을 통해 나를 발견하는 시간을 원했다. 내가 나만의 우주에서 내 방으로 돌아와 풀어 헤친 선이 되고 하나의 점이 되는 해체의 시간을 통해 무수히 만들고 흩어버리는 우주의 먼지가 되는 무중력의 나와 오롯이 만나고자 했다. 어떤 중력이나 끌림에도 흔들리지 않는 온전한 나를 원했다.이번 작업은 잘 만들어진 방과 드넓은 우주가 아닌 언제든 생성하고 사라지게 하는 응축의 덩어리 점들이 산산이 파괴되어 허무한 먼지가 되는 순간을 맞닥트리고 또 다시 그것들을 켜켜이 쌓고 묵묵히 행하여 수없이 생겨나고 부서져 결국 내 앞에 무한히 펼쳐진 우주 먼지를 찾아가는 작업이다. 이는 곧 무의식 속에서 끌어올린 자아 즉, 나를 찾는 과정이며 내가 우주고 또 내가 우주 먼지인 한없이 가벼우면서도 무거운 겹겹의 깊은 고요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다.<김조안 스페이스 닷 작가노트 중>김조안 작가는 내면의 불안과 욕망, 자아 탐구를 중심으로 한 예술작업을 꾸준히 펼쳐나가고 있는 작가이다. 작가는 중앙대학교 공연영상학부 사진전공을 졸업하고, 국립한경대학교 일반대학원 사진디자인학과에서 석사 과정을 졸업했다.
또한 한국국제조형미술협회 청람회와 한국사진교육학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사진 및 미술전시에 참여했다. 지난 3월 22일에서 26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 VILLA BURBA-RHO 특별전시장에서 열린 국제교류전 '동방의 향기'에 참여했고, 4월 2일에서 8일까지 열린 (사)한국전업미술가협회 '호접지몽' 여성작가초대전에도 참여하며 활발한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사진과 그림을 통해 자아탐구와 예술적 승화를 시도하고 있는 작가의 작품은 자전적 경험과 깊은 무의식을 바탕으로 인간 내면의 복합적인 심리와 감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하여 관람객에게 깊은 공감과 사유를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enterjin@fnnews.com 한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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