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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시설서 시민 공간으로' 수원비행장 80년사 발간

뉴시스

입력 2025.04.18 13:55

수정 2025.04.18 13:55

수원시정연구원, 일제강점기~군공항 이전 논란 담은 단행본 희귀 자료와 미공개 사진 500여점 포함, 주민 삶까지 집중 조명
[수원=뉴시스] '수원비행장, 공간의 균열과 그 사이의 삶' 보고서 표지. (사진=수원시정연구원 제공) 2025.04.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수원비행장, 공간의 균열과 그 사이의 삶' 보고서 표지. (사진=수원시정연구원 제공) 2025.04.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 수원비행장의 80년 역사가 한 권의 책으로 집대성됐다.

수원시정연구원 수원학연구센터는 '수원비행장, 공간의 균열과 그 사이의 삶'이라는 단행본을 발간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책은 1944년 일제에 의해 건설된 수원비행장의 역사와 변천과정을 비롯해 비행장으로 인해 영향을 받은 수원시민들의 삶을 종합적으로 다룬 첫 연구서다.

특히 이번 연구서는 한국과 미국, 일본 등에 흩어져 있던 희귀자료와 미공개 사진 등 500여 컷을 수집해 수원비행장의 역사적 변화를 시각적으로 풍부하게 담아냈다.

수원비행장은 한국 근현대사의 격동을 그대로 반영한 공간으로, 1944년 건설 이후 한국전쟁기를 거치며 일본군, 미군, 한국군, 북한군, 중국군 등이 번갈아 점령했다.

10년 동안 점령 주체가 9번이나 바뀌는 등 한반도 정세 변화를 고스란히 담은 이곳은 현재 한국 공군 제10전투비행단이 주둔하고 있다.

총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1부에서 한국전쟁부터 2000년대 이후까지 수원비행장과 제10전투비행단의 변화를 생생한 사진 자료로 보여준다. 2부는 일제강점기 비행장 건설부터 현재까지 시기별로 정리했으며, 3부는 한국전쟁 당시 수원비행장에 주둔했던 미 제8전투폭격비행단 조종사들의 개인 회고록과 전투 기록을 담았다.

4부에서는 비행장 건설로 고향을 떠나야 했던 주민들의 이주 과정, 고색동 새터 형성과정, 비행장 소음 문제 등을 조명했다. 또 최근 현안인 수원 군공항 이전 사업을 둘러싼 갈등과 해법까지 소개하며 지역사회와 비행장 간 상생 방안을 모색했다.

수원학연구센터 홍현영 연구원은 "이번 책은 수원비행장을 단순한 군사시설이 아니라 한국 현대사와 지역사, 시민들의 삶이 교차하는 공간으로 조명하고자 했다"며 "공간의 균열 속에서도 삶을 이어온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김성진 수원시정연구원장은 "이번 단행본을 전국 주요 도서관과 관련 연구기관에 배포할 예정"이라며 "수원비행장의 다양한 모습이 시민과 연구자들에게 유용한 기초자료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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